연말이 되면 「역학으로 인생을 풀어준다」는 점집들이 성업이다. 평소에 미신이라고 거들떠보지 않던 사람들도 한 해가 저물 때면 한 번쯤 내년 운을 점쳐 보고 싶은 호기심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서화당 인생풀이」는 복채를 내지 않고도 토정비결부터 꿈풀이·사주팔자까지 술술 풀어볼 수 있는 독특한 CD롬 타이틀이다. 장안의 용한 도사를 찾아가야 직성이 풀리는 역학 신봉자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동양철학의 세계를 맛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추천작이다.
인스톨을 한 후 우선 「만세력(萬歲曆)」이라고 쓰인 부분을 클릭해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를 등록하면 메뉴검색이 시작된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역학에 관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주팔자만도 「나의 운세」를 비롯해 「명리학」 「당사주」 등 3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이 중 당사주는 초년, 중년, 말년 등 나이별 운세를 볼 때 편리하고 명리학은 가족운이나 배우자운·자식운을 자세히 짚어준다.
궁합은 음양오행에 의한 이성간의 조화나 타고난 사주팔자에 따른 성격의 어울림을 알아보는 코너다. 정통사주로 보는 속궁합, 납음오행으로 보는 겉궁합, 띠로 보는 궁합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대기업의 면접시험에서 당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소문이 나돌 만큼 요즘 사람들이 부쩍 신경을 쓰게 된 관상도 관심을 가져볼 만한 역학이다. 얼굴 전체의 윤곽이나 부위별 생김새, 점의 위치 등을 통해 인생역정을 점쳐볼 수 있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