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패키지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이 잇따라 제품가격 인하를 단행, 1만원 안팎의 패키지SW가 대거 출시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가 아래아한글 8.15 버전을 1만원에 출시하면서 가속화된 패키지SW의 가격인하로 큰사람정보통신·거원시스템·인포데스크 등도 연이어 비슷한 가격대 제품을 출시, 개인용 패키지SW 가격이 1만원대에서 정착되고 있다.
1만원짜리 SW 출시는 당초 SW 가격하락만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으나 최근에는 불법복제가 일반화된 상황에서 오히려 정품사용 의식을 높여 SW 구매를 촉진하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대표 전하진)는 지난 8월 「아래아한글8.15」 버전을 출시하면서 6만6천원인 아래아한글 워드프로세서 가격을 한소프트 회원에 등록한 사람에 한해 개당 1만원에 판매하는 파격적인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아래아한글8.15를 총 65만개 판매했으며 연말까지는 70만개 이상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큰사람정보통신(대표 이영상)은 지난 5월 통신SW인 「이야기 7.7」을 출시하면서 CD롬과 관련서적을 함께 판매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통신망을 통한 판매시에는 4천4백원, CD롬타이틀 판매의 경우에는 6천6백원에 각각 가격을 책정함으로써 사실상 판매가를 1만원 이하로 낮췄다.
큰사람정보통신은 이에 따라 그동안 총 16만개를 판매하는 실적을 올려 일단 마케팅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거원시스템(대표 박남규)은 지난 10월부터 대표제품인 「제트오디오 4.0」을 국내시장에 공급하면서 가격을 9천9백원으로 책정했다. 이회사는 또 사용자가 제트메일·보이스메일 등 셰어웨어 제품의 정식구입을 요청하는 경우에도 모두 1만원선에 정식버전을 구매한 것으로 등록해주고 있다.
인포데스크(대표 최성섭)도 최근 「하얀종이」를 출시하면서 정품패키지를 2만7천5백원에 판매하고 있으나 기존 사용자들을 위한 업그레이드 패키지를 1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인포데스크는 출시기념으로 발행한 업그레이드 쿠퐁을 보내면 사실상 정품인 업그레이드 패키지를 1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거원시스템의 박남규 사장은 『소프트웨어 가격이 낮아져도 판매수량이 증가해 정품시장을 늘리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패키지소프트웨어 시장구조가 음반시장과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창호기자 c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