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분석기 시장, 후발 어드반테스트 "돌풍"

 국내 네트워크 분석기(Network Analyzer)시장을 놓고 벌이는 한국휴렛팩커드(HP)와 어드반테스트의 승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시장을 평정해 온 한국휴렛팩커드의 아성에 어드반테스트가 도전하는 형태로 벌어지는 양사의 도전 1번기는 어드반테스트의 압승으로 결말이 났다.

 삼성전기가 최근 실시한 네트워크 분석기 구매 입찰에서 어드반테스트 계측기기를 공급하는 동화국제상사가 승리, 10억원 규모의 분석장비 「R3765CH」와 부품 테스트 세트 「R3764A」를 납품하는 개가를 올린 것이다.

 동화가 공급한 이번 네트워크 분석기는 대당 3백만엔을 웃도는 고가 계측기로 삼성전기에서 생산하는 듀플렉서(Duplexer) 및 SAW(Surface Acoustic Wave)필터, 아이솔레이터(Isolator) 생산라인의 부품 테스트용으로 활용된다.

 동화는 삼성전기건 외에도 LG C&D에 SAW필터 생산용으로 5대를 공급하는 실적을 올리는 등 이동통신 기지국 및 중계기에 사용되는 이동통신 부품용 계측기기시장에서 선발주자인 한국HP를 바짝 뒤쫓고 있다.

 동화국제상사 관계자는 『이동통신 부품 생산라인에 고가 장비를 투입할 필요가 없다』며 『경쟁사보다 계측기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하고 납기를 단축해 시장공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HP측은 『후발주자들이 출혈을 감수하면서 가격경쟁을 펼쳐 유통질서가 흔들리고 있다』며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