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업계가 IMF 이후 계속되고 있는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유통 채널을 다양화하거나 새로운 판매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 소프트랜드, 소프트비전, 한국노벨 등 SW공급·유통 업체들은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MS는 대고객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리테일 판촉에 밝은 임직원을 영입, 일반유통사업 부문에 CCU(Consumer Customer Unit)를 신설했다.
교육용 CD롬 타이틀, 게임, 마우스, 조이스틱 유통을 다루는 CCU는 매출확대 일환으로 고객접점을 늘리기 위해 대구백화점에 MS 제품만을 취급하는 판매대를 설치한 것을 비롯해 전국 백화점, 창고형 할인점에 제품을 공급하고 POP 또는 행사를 지원하는 등의 적극적인 판촉기법을 도입하고 있다. 이 결과 전국 판매처는 지난 상반기 1백44군데에서 최근 1천군데 이상으로 크게 늘어났으며 매출도 3백% 가까이 늘어났다.
SW유통업체인 소프트랜드 역시 IMF 이후 급격히 감소한 기업과 일반사용자 수요를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최근 프리랜서 영업사원인 SW 컨설팅 엔지니어(SCE)를 모집하고 있다.
이 제도는 각종 SW에 대한 세부지식을 갖춘 상담요원을 양성해 기업과 개인 등 잠재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실시하는 개인사업자 모집제도로 국내 SW 유통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도입한 것이다.
소프트랜드는 이달과 다음달 전국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성과급제 프리랜서 영업사원을 모집하고 내년 1·4분기 이후 본격 영업에 나설 예정인데 이 방식을 도입할 경우 낮은 비용으로 영업인력을 확충할 수 있고 매출확대에 기여도가 높아 30% 이상의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다른 SW유통업체인 소프트비전 역시 불황타개의 수단으로 다양한 맛보기 버전이 담긴 소프트웨어CD 「세이브99」를 제작, 5천원의 저가에 공급한 후 사용자가 맛보기 버전 정품을 원할 경우 이를 할인된 가격에 공급하는 판매방식을 도입했다.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개최된 소프트엑스포에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소개된 이 제품은 전시회 기간에만 2백카피 이상이 판매되는 등 사용자들의 인기를 모으자 내년초 새로운 제품을 제작, 이같은 판매방식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한국노벨은 자사의 네트워크 관련 SW 판매촉진을 위해 노벨 SW가 내장된 서버를 제작, 전국 5백명의 사용자들에게 일정기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무상 사용기간이 종료된 후 이를 회사측에 반납하거나 파격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품질시험평가단」을 내년 초 모집할 예정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