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닉 이원희 사장
통신용 계측기와 소프트웨어 판매를 주로 하는 에닉(대표 이원희)은 지난 8월 설립된 신생 전자정보통신 전문유통업체. 회사 설립당시 IMF로 인한 경기침체 등 경제여건을 염려한 주위의 만류가 많았지만 이 회사 이원희 사장은 「위기가 곧 기회」라는 믿음을 갖고 각 분야에 탁월한 능력을 갖춘 전문가들을 불러모아 과감히 회사를 출범했다.
이 회사는 임직원 대부분이 「투자자」여서 모두가 「사장」이라는 주인의식이 강해 지난 3개월 동안 5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고 있다.
이 사장의 경영방침은 경영의 투명성이다.
『경영자와 사원 사이 확실한 신뢰만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직원들에게 지분을 부여하고 다달이 경영전반에 관해 설명과 협의를 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열심히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은 높은 급여가 아니라 회사의 비전과 신바람나는 근무분위기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에닉이 취급하고 있는 제품은 미국 선라이즈사의 전송선로 측정장비와 인도 퓨처소프트웨어사의 통신용 소프트웨어이며 오실로스코프·증폭기는 자체 개발, 제조분야에도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선라이즈 제품은 저렴한 소형제품으로 한국시장에 적합하며 퓨처소프트웨어 제품은 국내 삼성전자·LG정보통신·현대전자 등의 통신용 장비에 채택돼 사용되고 있다.
이 사장은 앞으로 제품 다양화로 명실상부한 계측기 소프트웨어 전문공급업체를 꿈꾸고 있다. 내년에 통신용 반도체와 시스템 해외 거래처를 확보해 기존 측정기와 함께 통신의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며 네트워크 장비와 ADSL·ISDN 등의 단말기 공급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수출용 측정기 개발에 착수한 데 이어 해외고객도 확보한 상태다. 측정기 외에도 컨슈머 제품도 개발해 수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산학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초 연구소를 설립, 신제품 연구개발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취급품목도 크게 늘리고 전문 인력도 충원할 예정이다.
『어렵지만 틈새시장은 있습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이 생각하지 못한 제품을 개발한다면 IMF는 무난히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사장은 설립 첫해인 올해 6억원의 매출과 회사정상화라는 성과에 만족한다며 내년에는 2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자신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