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정사업 선진화계획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우체국 전자상거래 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시스템통합(SI) 및 전자상거래 전문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정보통신부의 우체국 전자상거래 사업은 △머천트시스템을 개발하는 시범사업 단계 △인증 및 전자결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서비스하는 구축단계 △물류시스템 및 타 쇼핑몰과 연계하는 확산단계 등 모두 3단계로 추진되며, 이번에 발주된 사업의 경우 우체국에서 판매하는 지역특산물 등의 상품을 인터넷을 통해 판매할 수 있도록 머천트시스템을 개발하는 7억원 규모의 시범사업이다.
정통부는 오는 11일 이 사업 참여 제안서를 마감하고 15일경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정통부의 우체국 전자상거래 구축프로젝트가 발주됨에 따라 대기업 SI업체나 전자상거래 전문업체들이 사업수주에 본격 나서고 있다.
대기업 SI업체나 전자상거래 전문업체들이 이 사업 수주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이번 사업이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사상 최대규모의 전자상거래 사업인 데다 향후 전국 3천여개 우체국에 시스템을 설치할 경우 인트라넷 구축 등으로 이어지는 부대사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관련업계는 이번 1차 시범사업 규모가 7억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2, 3차 사업을 합칠 경우 2백억원을 넘는 사상 최대규모인 데다 전자상거래를 위해 전국 우체국에 네트워크 및 인트라넷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들어가는 투자도 1천억원 이상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LGEDS시스템을 비롯, 삼성SDS·현대정보기술 등 주요 SI업체들은 이번 사업을 수주할 경우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보고 사업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EDS시스템(대표 김범수)은 「트윈피아」라는 사이버쇼핑몰 운영경험과 협력사의 우수한 기술을 결집해 수익성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으며, 현대정보기술(대표 김택호)은 계열사나 협력사에 다양한 쇼핑몰시스템과 전자문서교환(EDI) 및 거래알선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최근 SI사업을 시작한 한국통신(대표 이계철)은 그동안 자체적으로 추진해온 전자상거래 분야의 노하우를 활용, 수주전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통신 분야의 벤처기업 모임인 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PICCA)도 최근 회원사가 보유한 기술을 결집해 이 사업 수주에 나서기로 하고 최근 회원사 공동출자로 사이버마트라는 별도법인을 출범시켰다.
사이버마트(대표 장정선)는 머천트시스템에서 쇼핑몰 운영에 이르는 모든 기술을 확보하고 있고 대기업보다 벤처기업이 순발력있는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이번 사업을 반드시 성사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창호기자 c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