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어원은 「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 돌고 돈다」는 의미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또 일부에서는 돈의 어원이 엽전의 단위인 전(錢)에서 비롯되었다고 하기도 하고, 칼 모양의 화폐인 도(刀)가 세월이 흐르면서 돈으로 와전된 것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돈은 「돌고 돈다」는 의미의 순환적 개념을 담고 있는데 「돈은 날개 없이도 날고 발이 없어도 달린다(無翼而飛 無足而走)」는 옛말은 이러한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인류 최초의 「돈」은 곡물이나 패류·농기구 등 일상생활용품을 그대로 사용한 물품화폐로서 순환적 개념보다는 생필품으로서 가치가 높았다.
그후 소량만으로도 고유가치를 지니면서 휴대나 운반이 편리한 금·은 등의 금속이 뒤를 이었고, 지폐는 10세기 말 중국 송나라의 진종(眞宗) 재위시절(998∼1022)에 철전의 양과 금액을 종이에 기재해 사용한 것이 세계 최초의 기록으로 남아 있다.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 컴퓨터와 정보통신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새로운 돈의 형태가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이른바 「전자화폐」나 「전자지갑」 등으로 불리는 디지털 화폐가 바로 그것이다.
디지털 화폐는 전자적 기호로 이루어져 「손에서 손으로」 도는 종이화폐의 고정관념을 깨고 「네트워크에서 네트워크」로 이동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 디지털 화폐는 지금처럼 주머니에 딸랑거리는 동전이나 불룩한 지갑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불편을 덜어주며, 물건을 살 때도 신용카드와 달리 계산서 금액만큼 디지털 화폐에서 빼내면 되기 때문에 불과 3∼4초 만에 결제를 끝낼 수 있어 신속 간편하다.
따라서 디지털 화폐는 돈의 순환이 그야말로 현재의 종이화폐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빠르고 다양한 형태의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사회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 10∼20년 후에 우리는 가상공간에서 세계를 무대로 전자상거래를 하고 디지털 화폐로 즉시 물건을 사고 파는 데 매우 익숙해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