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초고속정보통신의 대중화

김주환 나래정보통신 사장

 폭발적인 속도로 보급되고 있는 휴대전화와 글로벌한 정보공유를 가능케 하는 PC통신을 비롯해 인터넷·영상회의·전자상거래 등 정보통신기술의 혁신적 발전은 인간생활의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의 최종 목표는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간편한 방법으로 빠르게 주고받는 것이다.

 이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등장한 최적의 수단이 광통신망을 기반으로 하는 이른바 초고속통신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 가정에서 초고속정보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는 아직도 오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모든 통신네트워크를 광통신화하기에는 경제적인 문제가 따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이른바 FTTO(Fiber To The Office)나 FTTC(Fiber To The Curve) 개념이다.

 투자 우선순위를 고려해 먼저 대도시 빌딩 등을 대상으로 광통신망을 구축하고 다수의 가입자까지 확보한 뒤 투자의 경제성을 감안해 일반 가정에 광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계획은 이른바 정보화 소외계층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통신시장 환경과 기술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이러한 상황에도 큰 변화가 나타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즉 그동안 투자 소외지역이던 소규모 가입자에게도 양질의 초고속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들이 선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소용량 광전송장치의 등장이다.

 광전송은 기존 구리선을 기반으로 한 전송방식에 비해 엄청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전송품질과 속도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게 향상되고 장거리 전송이 가능한 것은 물론 유지보수가 매우 간편하기 때문에 통신망의 신뢰성이 높아지게 된다.

 그런데도 광전송장비를 소규모 가입자에까지 보급하지 못했던 이유는 경제적인 문제 때문이다. 현재 사용중인 광전송장비는 대부분 값비싼 외국산 제품이거나 대규모 가입자용 장비인데 대규모 투자를 감행할 만큼 가정의 초고속정보통신 수요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가격경쟁력을 갖춘 소용량 제품들이 국내 업체들에 의해 속속 개발되면서 일반 가정에서도 초고속정보통신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통신망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모든 데이터가 디지털화하고 있고 음성과 텍스트·영상 등을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는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위한 통신망이 고도화·지능화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기본적으로 모든 통신망의 광통신화를 전제로 한 것들이다.

 더욱이 모든 개인이 경제생활의 주체가 되는 새로운 밀레니엄에서는 가정과 개인이 정보통신의 가장 중요한 주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일반 가정을 정보화의 소외지역으로 방치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보급되기 시작한 소용량 광전송장비는 정보화의 음영지역을 해소시키면서 초고속정보통신 서비스의 대중화를 가능케 해줄 보이지 않는 해결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