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21세기 디지털 시대 통신.방송 융합 (2)

사례

 「통신과 방송은 이제 더 이상 따로 놀지 않는다.」

 점 대 점(Point to Point) 방식의 통신(Communication)이 따로 존재하지 않고 동영상을 전제로 불특정 다수에게 무차별적으로 전달되는 방송(Broadcasting)도 홀로 존재할 수 없다. 디지털 기술이 진전되면서 방송과 통신이 융합된 서비스는 폭발일보 직전이다.

 주문형비디오(VOD) NVOD(Near VOD) PPV(Pay Per View)가 어디에 속해야 하는지는 전문가도 판단하기 힘들다.

 인터넷방송·전광판방송·지역간분배서비스(LMDS)·통신위성을 이용한 위성방송 등도 마찬가지로 방송으로 분류하기도 그렇고 통신으로 분류하기도 어색하다. 새로 부상하고 있는 서비스와 기술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방송과 통신을 따로 떼놓고 볼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VOD=VOD는 영상압축기술을 응용해 영화 등 각종 비디오프로그램을 데이터베이스(DB)화한 다음 일반회선을 통해 전화가입자가 요구하는 프로그램을 즉각 제공해주는 서비스다. 기존 분류대로 한다면 기술은 통신적 속성이 강하며 서비스 내용은 방송쪽으로 분류할 수 있다.

 VOD는 단순한 비디오 프로그램의 수신뿐 아니라 양방향 통신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까지 그 범위가 확대되어 양방향 대화기능을 더욱 강화한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다.

 서비스 내용이 영화나 방송프로그램에서 영상회의·원격의료·홈쇼핑·양방향게임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VOD와 인터넷 기술이 새로 융합하면서 「인터넷VOD」라는 장르까지 만들어졌고 인터넷 사용자들의 애용채널로 자리잡았다.

 전화회사들의 주도로 시작된 VOD서비스는 전화망보다 광대역의 동축케이블을 전송망으로 활용하고 있는 케이블TV 회사들에까지 파급됐고 전화선의 한계 때문에 고심했던 전화회사들도 최근 각광받는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NVOD와 PPV=NVOD는 동일한 프로그램을 15분 정도의 짧은 간격으로 여러 채널을 통해 공급함으로써 VOD와 같은 효과를 거두게 하는 서비스다. PPV는 영화나 특히 중요한 스포츠 중계와 같은 프로그램을 신청한 시청자에게만 제공하고 시청자는 그 프로그램에 대한 요금을 지불하는 서비스다.

 NVOD와 PPV는 위성방송에서 활성화되고 있으며 방송으로 구분하기도, 통신으로 분류하기도 애매하다. PPV의 경우 동시에 다수가 시청한다는 점에서 VOD보다는 방송에 가까운 서비스로 분류하고 있으나 반드시 방송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통신위성=과거 통신위성은 안테나 크기 및 전송능력 때문에 방송사업자나 케이블사업자가 Point to Point서비스를 위한 중계채널로 이를 활용했었다. 그러나 최근 압축 및 전송기술의 발전에 따라 일반 시청자가 소형의 안테나를 설치해 동영상을 수신할 수 있는 기술로까지 발전했다.

 통신위성은 이미 방송위성을 넘어서 대량정보시대에 어울리는 방송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일방적인 방송수단뿐만 아니라 데이터방송을 포함한 멀티미디어로 발전할 태세다.

 △인터넷방송=인터넷방송은 기존 방송과 달리 PC통신의 양방향성을 극대화, 유저들이 클릭만 하면 필요한 정보를 직접 선택해서 검색할 수 있는 통신의 강점과 동영상을 오디오와 함께 전달하는 방송의 강점을 결합한 것이다.

 양방향성을 극대화하여 시청자들이 직간접적으로 방송에 참여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졌으며 또한 유저들은 원하는 시간대에 원하는 프로그램에 선택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특히 인터넷방송은 지금까지 방송과 통신을 별도의 독립적인 영역으로 분리해왔던 규제 틀을 무색하게 만들었으며 또한 방송을 국경없는 사이버 스페이스로까지 확대하고 있다.

 △LMDS=LMDS는 서비스 지역을 여러 셀(Cell)로 나누어 단방향 영상 또는 양방향 음성 및 데이터통신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흔히 Cellular TV로 지칭된다.

 가입자 수용용량을 늘리면서 상호간섭을 줄이기 위해 현재의 이동통신망과 유사한 셀 구조로 구성됐다. 가입자는 다운컨버터와 세트톱박스를 통해 전화·팩시밀리·텔레비전·PC 등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