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D업계, 대용량 판매확대로 인한 활기 되찾아

 그동안 저가 소용량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를 선호하던 PC 사용자들의 기호가 4GB 이상급 대용량 제품으로 변화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HDD 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 3∼4GB급 HDD가 게임방을 중심으로 특수를 누리고 있는데다 환율안정으로 가격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있고 PC를 교체하지 않고 HDD만 추가하는 업그레이드 수요가 확대되는 등 호재가 겹치면서 HDD 업계의 경영여건이 호전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일부 HDD 공급업체들은 PC 수출확대와 맞물려 내년도 제품계획을 일부 수정하는 등 기나긴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려는 적극적인 마케팅 정책을 펼치고 있다.

 퀀텀코리아와 삼성전자, 맥스터코리아, 미국 시게이트 국내 대리회사인 오션테크놀러지 등 주요 HDD 업체들은 최근 4∼6GB대의 HDD 수요가 점차 증가하면서 HDD 공급여건이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공급업체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이같은 현상이 최근 2∼3개월 전부터 꾸준히 지속돼 앞으로 소용량 선호추세가 다소 개선되면서 제품수급이 정상 괘도에 올라설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퀀텀코리아(대표 박용진)는 5.1∼6.4GB 제품이 지난 8월 출시 이후 지속적인 인기를 유지하면서 그동안 경색된 시장 분위기가 완화될 것으로 판단, 내년에도 충격방지기술(SPS) 기반의 대용량 제품위주로 제품 공급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퀀텀코리아는 디스크 한 장당 3.2GB 용량을 갖춘 「파이어볼 EX」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공급량이 IMF 체제 이전 상태를 회복했으며 내년도에도 울트라 DMA66과 7천2백rpm 기술 기반의 대용량 제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국내 HDD 시장에서도 최근 2∼3GB대의 제품보다는 4∼6GB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이달 중순 디스크 한 장당 4GB 크기를 갖는 「보이저6」 제품 본격 양산을 계기로 대용량 HDD 공급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보이저6」 제품이 매출구조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맥스터코리아(대표 우기섭)도 소용량 위주로 형성돼 있는 행망용 HDD 시장에 4GB 이상급 제품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등 지금까지 추진해온 대용량, 고성능 제품위주의 시장확대 전략을 한층더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미국 시게이트사의 한국 대리점인 오션테크놀러지(대표 김신아)는 소비자 구매패턴이 가격위주의 소용량 제품에서 탈피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판단, 최근 대용량 HDD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시장변화 추세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