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MS시장 "전운" 감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8일 차세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인 「SQL서버7.0」을 출시하고 국내시장 공략에 본격 나섬에 따라 한국오라클을 포함한 주요 DBMS 공급업체들이 다각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대표 김재민)는 새로 출시한 「SQL서버7.0」의 기능이 대폭 개선돼 그동안 다소 소홀했던 DBMS시장에서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보고, 전국 순회 로드쇼를 개최하는 한편 30여개 업체와 공동으로 「SQL서버7.0」 기반의 다양한 솔루션 개발을 추진하는 등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이 회사는 특히 「SQL7.0」이 사용편의성과 확장성이 뛰어나고 온라인분석처리(OLAP)도구를 내장하면서도 기존 업체들의 제품에 비해 가격이 10분의 1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앞으로 1년 이내에 국내 DBMS시장의 30%를 「SQL서버7.0」으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오라클을 비롯해 한국인포믹스·한국사이베이스 등 주요 DBMS 공급업체들은 「SQL서버7.0」의 기능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아직 대용량 처리에 미흡하고 기술지원체계가 갖춰지지 않았다는 등의 약점을 집중 공략,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세를 꺾는다는 방침이다.

 한국오라클(대표 강병제)은 마이크로소프트의 「SQL서버7.0」에서 구현하고 있는 기능이 이미 자사 제품엔 오래 전에 적용된 것에 불과하고 윈도NT 플랫폼에서만 운용된다는 점을 들어, 실제 마이크로소프트가 겨냥하고 있는 데이터웨어하우스(DW)시장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오라클은 자사가 이미 윈도NT 지원 DBMS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최근 멀티플랫폼화하는 기업의 정보시스템 환경에 맞게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내년초 국내에 소개될 인터넷용 DBMS 신제품인 「오라클8i」를 기반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격차를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한국인포믹스(대표 김광원)는 폭넓은 유통구조와 저가정책을 기반으로 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에도 불구하고 「SQL서버7.0」이 대용량 처리능력의 한계와 총판 유통방식에 따른 기술지원 미흡 등으로 실제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인포믹스는 이에 따라 윈도NT와 유닉스·리눅스에 이르는 다양한 운용체계를 지원하고 이에 맞는 DW나 전자상거래(EC) 등의 다양한 맞춤솔루션을 제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이 회사는 특히 인포믹스의 윈도NT용 DBMS 기반 솔루션 개발자들에게 DBMS를 무상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TNT(Target NT)」 프로그램을 실시, 윈도NT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국사이베이스(대표 김지문)도 최근 윈도NT환경에서 멀티 CPU와 자바 지원기능을 강화한 「어댑티브서버 애니웨어6.01」을 발표하고 이를 기반으로 「SQL서버7.0」에 맞대응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특히 이동단말기·DW·위험관리시스템 등 특화된 솔루션을 결합, 시장을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이창호기자 c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