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업체인 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간의 DBMS 성능논쟁이 전세계 정보기술(IT)업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발단은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 회장이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라클8i」 DBMS 발표회와 98추계컴덱스에서 잇따라 『마이크로소프트 「SQL서버7.0」의 성능이 오라클 제품보다 1백배 느리지 않음을 입증하면 1백만달러를 주겠다』고 제안한 데서 비롯됐다.
앨리슨 회장은 이와 관련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을 포함한 누구라도 대형 데이터베이스에서 표준 비즈니스 쿼리를 실행했을 때 「SQL서버7.0」이 오라클의 제품보다 1백배 이상 느리지 않음을 최초로 입증하는 사람에게 1백만달러를 주겠다』고 밝혔다.
앨리슨 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가 「SQL서버7.0」을 통해 테라바이트급 데이터웨어하우스(DW)에 온라인분석처리(OLAP) 질의를 실행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어떤 DW 성능결과를 발표한 바 없어 성능을 비교해 볼 기회가 없었다』며 업계 표준인 TPC-D 1(테라바이트데이터베이스) 벤치마크에 사용되는 질의를 기반으로 이같이 제안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에 대해 『「SQL서버7.0」이 기술적으로 오라클8i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며 언제 어디서든 도전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최근 내한한 리처드 퉁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은 이와 관련 『오라클이 상금을 걸어 놓고서도 테스트방법 등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오라클의 도전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오라클에 전자우편으로 보냈으나 오라클의 마케팅 부서에서는 앨리슨 회장이 바쁘다며 확실한 대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오라클의 관계자는 이 같은 리처드 퉁의 발언이 잘못 알려진 것이라며 『오라클은 마이크로소프의 전자우편에 대한 답변으로 보도자료를 참조하라며 TPC-D 1을 기반으로 테스트할 것을 제안한 보도자료를 보낸 바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의 퉁 부사장은 『신년초에 놀랄 만한 선물을 래리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말하고 오라클은 『조금도 마이크로소프트의 도전에 걱정하지 않고 있다』는 느긋한 입장이어서 양사간의 논쟁은 당분간 IT업계의 관심사로 남을 전망이다.
<이창호기자 c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