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의 IBM 글로벌 네트워크 인수와 총 90억달러에 달하는 아웃소싱 방침은 주력사업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아웃소싱 시장의 활성화가 예견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AT&T는 현재 1백개국 9백개 도시의 4만5천여 기업에 데이터통신서비스와 59개국의 1백만명에게 인터넷 접속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IBM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인수함에 따라 데이터통신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게 됐다.
또한 AT&T는 IBM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그동안 인터넷회선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기 때문에 최근 자사가 인수한 케이블TV 사업자인 TCI의 서비스와 글로벌 네트워크간의 서비스 연계, 인터넷사업에서의 시너지효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BM도 비주력사업을 매각함으로써 주력사업에 역량을 기할 수 있게 됐다. IBM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설립할 80년대에만 해도 데이터통신서비스 사업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려왔으나 최근 들어 통신사업자들이 다양한 데이터통신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IBM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이들과 힘겨운 경쟁을 벌여 왔다.
특히 이번 인수에서 주목되는 점은 양사가 90억달러에 달하는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이다. AT&T와 IBM이라는 거대 통신사업자와 컴퓨터업체간의 아웃소싱 체결이라는 빅딜은 앞으로 여타 기업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