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이후 업소용 아케이드게임시장은 이용자가 줄어들면서 전체적인 시황이 위축됐지만, 개발사들이 입지를 넓힐 수 있는 기회 또한 확대되고 있다.
컴퓨터그래픽 기술을 응용한 종합 콘텐츠회사를 표방하며 설립된 이오리스(대표 박태영)는 작년부터 업소용 게임 SW 및 하드웨어 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7명의 창업멤버로 시작해 현재 직원이 40여명으로 늘어났으며, 이중 30명은 순수 연구개발 인력이다.
여기에 모션캡처장비와 뮤직스튜디오 등 신생개발사답지 않은 설비를 갖추고 있다. 임직원들의 평균연령이 27세인 이 회사는 젊은 회사답게 짧은 연혁에 비해 많은 일들을 해냈다.
96년말 아케이드게임기용 2D보드 「그라데이션1.0」을 내놓은 데 이어 작년에는 3D보드 「드라곤1.0」, 3D 격투게임 「크사나」, 2D게임 「그랑프리 더비」 등 8종의 제품을 발표했다.
이오리스는 올해 「히든캐치」라는 숨은그림찾기게임으로 국내 업소용 게임시장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쉽게 즐길 수 있는 대중성과 깔끔한 그래픽, 그리고 대당 5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이 신기종 도입에 부담을 느끼는 컴퓨터게임장 업주들에게 어필한 것 같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오리스는 국내에서의 호응에 힙입어 업소용 게임의 본산인 일본은 물론 유럽지역에도 수출을 추진 중이다. 이상현 기획실장은 『이오리스의 성공은 일산에 밀려 안방에서조차 외면당했던 국산게임도 아이디어에 따라 얼마든지 히트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이오리스가 올초 부설연구소를 마련하고 마케팅 전담조직을 가동하고 있는 것은 일본의 히트작을 모방하거나 아류작을 개발하는 단계를 벗어나 홀로서기를 위한 구체적인 시도들이다.
지난 4월 전자부품연구소(KETI)·현대전자 등과 협력해 한국형 보드 개발에 착수한 이오리스는 이 보드를 국내의 PC게임개발사에 공개, 부가가치가 높은 업소용 게임시장을 함께 공략하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