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공(대표 박정인)이 세계 철강업계의 설비투자 부진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대형 제철설비를 연속 수주하고 있다.
현대정공은 최근 세계 제철 엔지니어링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뵈스트 알피네사, 독일의 SMS사·만데스만데마그사, 이탈리아의 데마그사로부터 제철소용 대형 연주설비와 압연설비 등 총 2천만달러 상당의 제철설비를 잇달아 수주했다고 9일 발표했다.
연주설비란 쇳물을 이용해 완제품 이전의 1차 제품인 철판을 연속 주조하는 설비며, 압연설비는 롤러로 금속을 눌러 펴거나 늘려서 판자 모양이나 막대 모양으로 만드는 설비다.
이 회사가 뵈스트 알피네사로부터 수주한 설비는 멕시코 제2의 제철소인 이멕사(Imexsa)제철소의 슬래브 생산라인에, 만데스만데마그사로부터 수주한 설비는 대만 최대 제철소인 엔 유나이트제철소의 빔 생산라인에 각각 설치할 예정이어서 국내업계 최초로 이 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도 함께 거뒀다.
이처럼 이 회사가 해외에서 대형 제철설비를 연속 수주한 것은 세계 박(薄)슬래브 연주설비의 약 50%를 공급할 정도로 세계적 수준의 연주설비 엔지니어링 및 제작기술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이 회사측은 설명했다.
플랜트 환경사업부 이종후 전무는 『최근 포항제철·포섹 등과 공동으로 정부의 중기거점 기술개발 사업에 참여해 최신 공법의 슬래브 연주설비 설계 및 제작기술을 개발중에 있다』며 『이를 통해 한단계 더 발전한 연주설비의 토털 엔지니어링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세계 제철설비 시장 점유율을 20% 이상 증대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