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전 세계 60여개 해외사업장이 지난 11월 한 달 동안 흑자를 기록했다.
그동안 일부 해외사업장에서 흑자를 기록한 사례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해외사업장의 경영수지가 흑자로 돌아선 것은 삼성전자가 90년대 초 본격적으로 해외에 생산 및 판매법인을 설립한 이후 이룬 첫번째 쾌거다.
11월 한 달 동안 삼성전자 전 해외사업장이 기록한 매출은 7억 달러선. 흑자규모는 전체 매출의 1%에 불과하지만 삼성전자측은 해외사업장이 한 달만이라도 흑자기조로 돌아선 것에 대해 크게 만족하고 있다.
지금까지 부실덩어리로만 인식돼온 해외사업장에서 한 달이 아닌 연중 흑자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해외사업장이 흑자를 기록한 것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IMF 이후 재고채권을 과감히 줄인 데다 전 해외사업장에서 벌인 제값받기운동이 비로소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경비를 절감하고 본사 파견인력 및 현지채용인력을 최소화했으며 생산혁신운동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 극대화됐던 것도 사상 첫 해외사업장 흑자기록을 낼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와 같은 해외사업장의 노력이 계속된다면 내년도 삼성전자의 해외사업장에서의 흑자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