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정보기술(IT)분야에 관심이 집중됐던 2000년(Y2k)문제가 올 하반기 이후 비IT분야로 확산되면서 최근에는 전력·통신·물류·해운 등의 분야에 대한 Y2k 해결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수출입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회간접자본(SOC)인 해운·항만 및 선박분야의 Y2k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수출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 커다란 타격을 주는 것은 물론, 선박사고로 이어지면 대형 인명사고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정부와 관련단체 및 업계는 최근 해운·항만·선박분야에 대한 Y2k 해결에 본격 나서고 있으며 최근에는 해양수산부·정보통신부 주관으로 수협중앙회에서 「해운항만 및 선박부문 Y2k 해결 촉진을 위한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날 발표된 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편집자>
<해양수산부 종합대책-문형근 해양수산부 정보화담당관>
해양수산부는 기획관리실장을 대책반장으로 한 Y2k대책반을 구성해 지난 8월 「2000년 표기문제 추진현황 및 향후대책」을 수립하고 본부 및 지방소속의 정보화부문과 비정보화부문에 대한 Y2k 대책을 수립했다.
이 가운데 비정보화부문인 항만부문에는 민간 선박분야를 제외한 항만운영·항로표지·어업무선국 등 공공분야와 국유선박 등을 대상으로 선정해 Y2k문제에 대처해 왔다.
그러나 해양수산부는 Y2k분야 중 관련업체간 여건 차이가 현격해 문제해결이 지연되고 있는 선박부문을 정부지원이 필요한 민간분야로 선정하고 11월 27일 정보통신부와 합동으로 선박부문 Y2k 종합대책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
추진대책의 주요내용으로는 첫째, 해양부 안전관리관실에 한국선급·선박안전기술원·선주협회·해운조합·수협 등 관련업계 및 단체 전문가들이 참여한 대책반을 구성해 기술지원을 하고 둘째, 관련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선사별 선박시설목록(인벤터리)을 바탕으로 관련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한 후 선박회사에 제공하며 셋째, 국제안전경영규약(ISM)코드 대상 선박들은 국제해사기구(IMO) 등의 조치에 대비해 관련문서의 비치·확인 등 제도적 보완대책을 마련토록 하며, 마지막으로 선사에 대한 홍보대책의 일환으로 관련세미나를 98년 12월과 99년 2월 등 2회에 걸쳐 개최한다는 것이다.
한편 해양부는 정보화부문과 비정보화부문의 자산에 대한 Y2k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정보화부문은 전체 2천6백28종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가운데 8백4종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현재 5백25종에 대한 Y2k문제를 해결했다. 비정보화부문의 경우 총 1천8종의 기기 가운데 70종에서 Y2k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돼 현재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해양부는 정보화부문의 경우 올해 말까지, 비정보화부문은 내년 4월말까지 Y2k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며 이달 14일부터 19일까지 일주일을 해양수산부 Y2k 테스트기간으로 선정해 항만물류 정보망 관련 모의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국선급은 해상에서의 인명 및 재산의 안전을 도모하고 조선·해운 및 해양에 관한 기술진흥을 목적으로 1960년 6월 선박안전법 제8조와 민법 제32조에 의거해 창립된 비영리법인으로, 선박 및 해양구조물의 등록·검사업무와 각종 품질인증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선박 대응 현황-김종현 한국선급 기술연구소장>
한국선급은 Y2k문제가 사회화하기 시작한 지난 5월 4일 「테크니컬 인포메이션」을 배포하고 8월 27일 Y2k대책반을 구성, 「선박용 소프트웨어, 컴퓨터의 밀레니엄버그에 대한 대책」을 수립했다.
지금까지 조사결과 한국선급의 형식승인이 필요한 시스템은 적하 및 복원성 계산용 시스템, 기관의 예방정비시스템용 컴퓨터시스템, 기관장치의 알람, 모니터링 및 컨트롤시스템용 컴퓨터시스템, 기타 선급의 승인을 요하는 각종 자동화기기용 소프트웨어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선급은 해운회사의 비IT분야에 대한 Y2k문제 해결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11월 Y2k 지원조직을 구성했으며 현재 Y2k 적합성 검증기준을 작성하고 있다.
Y2k 적합성 확인방법은 1단계 해당선박 비IT부문 자산조사, 2단계 시스템 확인조사 및 분석, 3단계 해결계획 수립, 4단계 실행, 5단계 최종테스트, 6단계 비상계획 수립 등으로 추진된다.
1단계에서는 자산정보 수집, 고객데이터 수집,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의 업무를 추진하며 2단계에서는 자산분석, 공급업체 제품의 Y2k문제 준수여부 조사, 계약사항 점검, 업무 영향분석 등을 추진한다.
3단계에서는 수정전략을 수립한 뒤 프로젝트 계획을 세우고 공급업체와 협력관계를 통해 인원·시간·예산 등의 견적을 뽑는 작업을 실시하며 4단계에서는 작업팀을 운영해 확인된 장비를 수리·대체·폐기시키는 한편 데이터베이스를 갱신하는 본격작업을 시행한다.
5단계에서는 테스트 절차에 따라 테스트를 거친 뒤 결과를 점검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갱신한 뒤 이를 문서로 만들어 최종보고서를 작성하고 마지막 6단계에서는 미처 대응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비상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항만물류망 대응 현황-윤석기 한국물류정보통신 이사>
한국물류정보통신(KL-Net)은 물류정보망 구축을 목적으로 지난 94년 정부투자기관과 해운 및 운송업체들에 의해 설립됐으며 현재 해양수산부의 항만운영정보시스템(PORT-MIS)을 비롯해 철도청의 철도화물운송정보시스템(KROIS), 관세청 적하목록 전자문서교환(EDI)서비스 등 다양한 물류EDI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L-Net이 제공하고 있는 항만물류 EDI서비스는 종합물류정보망을 근간으로 KL-Net의 항만운영정보시스템과 터미널·하역사·선사·대리점 등을 연계해 선박 입출항 및 항만시설 사용과 관련한 민원업무를 EDI방식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KL-Net은 우선 항만물류 EDI서비스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항만운영정보시스템(PORT-MIS)에 대한 Y2k 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KL-Net은 지난 9월 Y2k 변경 전자문서 항목을 확정한 뒤 문서통합작업을 완료했으며 호스트컴퓨터 공급업체에는 이에 필요한 개발사양을 제공했다. 또 10월에는 Y2k에 대처할 수 있는 윈도기반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으며 호스트컴퓨터 공급업체에는 매핑개발을 지원해 11월과 12월에 소프트웨어 검증·설치 및 통합 테스트를 실시해 내년 1월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KL-Net의 주요 업무 가운데 관세청 EDI업무와 철도청 EDI업무는 전자문서의 날짜항목 대부분이 Y2k문제를 해결했으나 해운항만분야인 터미널 EDI업무의 경우 터미널과 선사 및 대리점 사이에 교환되는 문서의 날짜항목 변경에 대한 합의가 없어 현재 관련업체와 날짜형식 변경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 KL-Net은 물류정보망의 중계센터 Y2k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DI서비스와 관련된 하드웨어·소프트웨어에 대한 문제점 파악을 완료하고 현재 시스템 교체, 운용체계(OS) 업그레이드 등의 대처방안을 수립했다. 중계시스템의 메인소프트웨어 등은 Y2k문제가 해결된 버전으로 교체할 예정이며 99년 1월까지 모든 문제를 완료할 예정이다.
<해운정보시스템 사례-이성우 한진정보통신 차장>
한진정보통신은 지난 9월부터 내년 8월말까지 1년간 한시적으로 Y2k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전산담당 임원을 팀장으로 구성한 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있다. Y2k 태스크포스에서는 업무영역을 하드웨어 및 시스템소프트웨어, 응용소프트웨어, 선박부문 등 3개 분야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다.
해운정보시스템에서 발생할 수 있는 Y2k문제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부문, 응용소프트웨어부문, 외부와 연계된 시스템부문, 기타부문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부문은 올 연말과 내년 초, EDI부문과 기타부문은 내년 9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자체조사한 결과 하드웨어의 경우 대부분 Y2k문제가 해결됐으나 운용체계에서는 문제발생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응용소프트웨어의 경우 인사관리·노무관리·벌크선관리 등의 업무용 SW는 Y2k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또 EDI의 경우 터미널·운송사·세관·화주부문 등으로 분야를 나누어 Y2k문제를 조사하고 있으며 기타 위치측정시스템(GPS), 항해통신장비 등의 기타장비에 대한 Y2k도 조사하고 있다.
한진정보통신은 하드웨어에 대한 Y2k 대책으로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며 소프트웨어에 대한 대책으로는 자체인력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