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작기계 수출 사상 처음 5억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14일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회장 정재식)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사상 처음으로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하반기 들어서도 수출 호조세가 지속돼 공작기계 수출이 처음 5억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지금까지 최고 수출액은 지난 96년 기록한 4억7천8백만달러였으며, 지난해에는 3억3천4백만달러에 불과했었다.
이처럼 공작기계 수출이 크게 호조를 보이는 것은 내수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전 업체들이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건 데다 가격 경쟁력 강화와 틈새시장 개척 및 수출시장 다변화 노력까지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공작기계협회가 발표한 「공작기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대우중공업·현대정공·화천기계·두산기계 등 국내 공작기계업체들의 누계 수출액은 4억3천1백68만달러를 기록, 5억달러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수출 실적이 10월의 약 3천만달러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는 데다 매년 12월 수출량이 크게 증가해 온 것을 감안할 때 5억달러 돌파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주요 기종별 수출 실적을 보면 주력 수출상품인 수치제어(NC)선반·머시닝센터 등 NC 절삭기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백1.7% 증가한 2억7천8백86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선반·밀링 등 범용 절삭기계는 무려 1백78.7% 증가한 9천1백51만달러를, 프레스·단조기 등 금속 성형기계는 12.3% 감소한 6천1백31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수입은 10월까지 NC절삭기계가 55.9% 감소한 8천3백만달러, 범용 절삭기계가 57.2% 감소한 2억7백76만달러, 금속 성형기계가 68.1% 감소한 7천8백86만달러를 각각 기록해 총 3억6천9백62만달러에 그쳤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단순히 수출액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만성 무역수지 적자 품목인 공작기계가 흑자 품목으로 반전하는 첫 해인 올해 1억달러에 가까운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는 의미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