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Mouse)는 키보드와 함께 사용하는 컴퓨터 입력장치다. 겉모습이 꼬리달린 쥐와 흡사하다는 이유로 「마우스(생쥐)」라는 귀여운 이름을 갖게 됐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응용 소프트웨어들이 마우스를 필수적으로 지원할 정도로 이제 마우스는 컴퓨터의 기본 주변기기로 정착했다.
이처럼 실과 바늘처럼 컴퓨터를 따라다니는 「마우스」가 지난 9일 발명 30주년을 맞았다. 미국 스탠퍼드연구소의 연구원이던 더글러스 C 엥겔바트(73)는 68년 한 컴퓨터 관련회의에서 처음으로 마우스를 외부에 공개했으며 그해 샌프란시스코에서 키보드와 키패드·마우스를 장착한 시스템을 발표함으로써 마우스를 처음 고안해 만든 사람이란 기록을 남겼다.
당시 마우스는 컴퓨터 외부에서 내부의 것들을 통제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엥겔바트는 하이퍼텍스트 시스템을 지원하는 워드프로세서를 이용해 동료들과 공동작업하는 데 마우스를 활용했다. 당시에 엥겔바트가 고안한 마우스는 나무상자 위에 동그란 버튼을 올려둔 형태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마우스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정작 마우스의 사용이 보편화된 것은 84년 애플컴퓨터사의 매킨토시에 부착되면서부터였고, 이후 모든 컴퓨터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 됐다. 마이크로소프트사도 83년에 마이크로소프트 마우스를 개발해 발표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제품은 「투(Two) 버튼 마우스」로 왼쪽 버튼은 선택과 엔터의 용도로, 오른쪽 버튼은 취소 기능으로 각각 사용하는 방식이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많은 표준을 만들어낸 회사답게 마이크로소프트가 고안한 투 버튼 방식 마우스는 이후 IBM PC용 마우스의 표준으로 자리잡게 된다. 그리고 로지텍을 비롯한 미국·대만의 중소 전자업체들이 마우스시장에 참여해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양산하면서 마우스는 키보드와 더불어 가장 보편적인 입력장치로 쓰이게 됐다
최근 들어 탭·트랙볼·펜 등 마우스를 대체하는 제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마우스의 상대가 되기에는 역부족이다. 현재 지구상에서 사용되는 전체 컴퓨터의 85% 이상이 마우스를 부착하고 있으며, 2억∼3억명이 마우스로 컴퓨터를 작동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최대 마우스 제조업체인 로지텍사는 곧 마우스 없는 세상이 도래한다고 보고 「마우스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언젠가는 사용자의 시선을 따라 컴퓨터 화면의 커서가 자동으로 움직이는 시대가 온다는 게 이 회사의 주장이다. 실제로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무선 마우스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어 언젠가는 「마우스」라는 이름이 사라질 수 있다고 미국 CNN방송은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