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컴퓨터 입력장치인 스캐너 매출이 경기한파의 영향으로 크게 줄어든 데 반해 디지털카메라는 보급형 제품 출시에 힘입어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학생을 중심으로 인터넷 홈페이지 개설붐이 일면서 지난해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어났던 스캐너는 최근 경기한파 영향으로 수요정체 현상을 빚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 선을 보이기 시작한 디지털카메라는 가격이 대중화되며 매출이 큰폭으로 신장, 컴퓨터 입력장치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컴퓨터 주변기기 유통업체들은 올해 스캐너의 경우 20만원대에서 30만원대 보급형 제품을 중심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연간 8만여대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PC 본체 시장이 경기침체 영향으로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데 비교하면 안정적인 성장세를 타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지난해 스캐너 시장이 연간 1백% 가까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승추세가 한풀 꺾였음을 알 수 있다.
스캐너가 수요정체 현상을 빚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디지털카메라는 지난해 이후 1백만원대 수준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천∼4천대 규모에서 올해 2만여대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돼 성장세가 폭발적이다.
일선 매장에서 느끼는 스캐너 수요정체와 디지털카메라 수요증가 현상은 더욱 심하다. 용산전자 상가에서 주변기기 유통점을 운영하는 J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에는 스캐너를 한달 평균 5백∼6백대씩 팔았으나 올해는 한달에 1백∼1백50대를 판매하는 정도』라며 『이에 반해 디지털카메라는 올 상반기 이후부터 매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나 한달 1백∼1백50대를 팔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2백만원에서 3백만원대를 웃돌던 디지털카메라 가격이 1백만원 수준으로 떨어져 상대적인 가격부담이 줄어든데다 휴대가 쉽고 기능이 다양한 데 반해 스캐너의 경우 용도가 한정돼 있어 소비자들이 디지털카메라를 많이 찾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함종렬기자 jyha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