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와 삼성자동차간 대규모 사업교환(빅딜) 파문을 조기 수습하기 위해 실시된 대우와 삼성간 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16일 전해졌다.
삼성과 대우는 당초 이날 오후 2시 빅딜 대상업체에 대한 처리원칙을 합의문 형태로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전자부문에 대해서는 거의 의견일치를 보았으나 자동차부문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합의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우가 당초 예정대로 「대우전자-삼성자동차 사업 맞교환 관련 합의 내용」이란 보도자료를 발표하자 삼성은 이에 대해 『아직 대우와 합의한 바 없다』며 즉각 부인했다.
삼성은 『대우에 SM5 시리즈 계속생산을 비롯, 기존 공장 및 AS망 유지가동 등을 요구했으나 대우측은 인수후 중장기 종합계획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보였고 또 전원 고용승계 조항에 대해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합의를 해주지 않았다』며 대우의 이번 발표는 대우의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또 대우전자 비상대책위원회는 대우그룹이 단독으로 발표한 「삼성과의 합의 내용」에 대해 『우리의 입장과 의사를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원인무효』라며 거부의사를 분명히 하는 등 앞으로 삼성-대우간 빅딜파문이 일파만파를 더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우가 이날 공개한 합의문에 따르면 대우는 대우전자가 삼성에 인수될 때까지 국내외 공장의 현재 가동상태를 유지하고 해외 동반진출 부품업체를 포함한 협력업체 및 대리점 등 생산 및 마케팅 체제에 대해 종전과 동일한 협력 및 지원관계를 유지키로 했다. 대우는 이와 함께 삼성이 대우전자를 인수한 후 일정 기간(최소 5년간) 대우 브랜드의 사용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자동차부문에 대해서는 대우가 삼성자동차를 인수할 때까지 삼성이 부산공장의 현 가동상태를 유지하고 협력업체의 부도가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지원하는 한편 대우에 승계되는 인력 이외 잔류인력 전원을 삼성에서 흡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구근우기자 kw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