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도 외국업체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틈새시장을 노려 게임을 개발한 것이 주효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유명 게임업체들이 「대물 낚시광」을 보고 난 후 서로 계약을 체결하자고 달려들어 고민을 할 정도였습니다.』
타프시스템(대표 정재영)이 미국 유명 게임 퍼블리셔인 인터플레이사와 대규모 수출계약을 체결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회사가 낚시를 소재로 게임을 개발한 것은 지난 95년. 낚시가 취미인 정재영 사장은 낚시터를 자주 찾을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PC게임 「낚시광」을 만들었고 이를 상품화해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이같은 「낚시광」에 3차원 엔진과 그래픽이 얹혀져 「대물 낚시광」으로 변신, 국내 게임소프트웨어로는 최대 수출규모인 7백만달러 이상의 판매계약을 체결해 해외에서 「큰 일을 저지른」 것이다.
정 사장이 「대물 낚시광」을 들고 미국시장을 찾은 것은 지난 6월. 미국 LA에 임시사무소를 설치하고 미국 현지 변호사와 마케팅 전문가를 영입해 미국인들의 구미에 맞는 사업제안서를 작성했다.
평소 수십, 수백여 건의 사업제안서를 책상 위에 쌓아 놓고 있는 미국 유명 게임업체들과의 성공적인 접촉을 위해서는 현지인을 적극 활용해야 효과적이라는 것이 정 사장의 생각이었다.
『제품에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루에도 수십여 중소개발업체가 미국의 유명 게임업체를 노크하고 있어 콧대 높은 담당자와 직접 만나는 일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막상 제품을 검토한 외국업체의 반응은 의외였습니다.』
인터플레이·GT인터액티브·시에라스포츠 등에 게임 데모버전과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지 불과 3일 만에 계약을 당장 체결하자는 제안을 받은 것이다.
GT인터액티브로부터는 파격적인 제안을 받았고 시에라스포츠의 부사장은 뉴욕에서 LA로 직접 찾아오겠다며 의욕을 보였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고심 끝에 출시시기와 계약조건이 가장 좋은 인터플레이사를 최종 파트너로 선정했다.
「대물 낚시광」은 국내에서 다음주 중 출시될 예정이며 해외에는 「Virtual Deep Sea Fishing」이라는 이름으로 내년 초에 출시될 예정이다.
정 사장은 『해외진출 성공의 관건은 제품의 질을 바탕으로 한 틈새시장 공략에 있다』며 『「대물 낚시광」을 시리즈로 지속적으로 개발해 해외에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김홍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