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거래표준원 최태창 원장
전자상거래(EC)는 거래가 이뤄지는 주체에 따라 크게 기업간(BtoB) EC와 기업 대 소비자간(BtoC) EC로 구분된다.
BtoB EC는 주로 부가가치통신망(VAN)을 통해 기업 운영시스템 간의 메시지교환 방식으로 구현되는데 이때 전자문서교환(EDI) 시스템이 이용된다.
현재 표준 전자문서양식은 세계적으로 유엔표준인 「UN/EDIFACT」가 사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이를 적용한 「KEDIFACT」를 보급 중이다. 지금까지는 2백1종의 국내 표준전자문서를 제정, 무역·물류 등의 분야에 활용하고 있다.
현재 국제적으로는 기존 VAN을 통한 EDI의 단점을 극복하고 손쉽게 인터넷에서 EDI를 구현하기 위해 「XML/EDI」와 같은 신기술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
「CEFACT」 「ISO」 등 국제기구는 물론 국내에서도 관련기관별로 활발한 연구활동이 진행중이다.
한편 BtoC EC는 소비자가 인터넷 쇼핑몰시스템과 거래하는 형태로 구성된다. 이 때 적용되는 표준은 상품정보 및 지불정보에 대해 규정한다.
EC의 전 체계를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서는 조달·생산·판매·유통·사후관리에 이르는 전체 기업업무에 대해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기업 가치사슬 전체의 효과적 관리를 위한 상품정보 표준의 중요성이 제기된다.
세계적으로는 EAN·UPC 등 상품분류기준이 개발·사용 중이지만 보급 정도가 미흡하고 관리대상 상품유형에도 한계가 있어 통일된 상품코드의 개발이 절실한 실정이다.
국내에서도 EAN·UPC 등에 대한 연구조사작업을 관련 기관·업계별로 진행중이다.
BtoC EC 표준으로는 대표적인 분야가 지불표준이다. 지불표준은 현재 업계를 중심으로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이미 신용카드 기반의 「SET」 프로토콜이 발표됐으며 전자현금·계좌이체 등을 위한 지불 프로토콜 및 시스템의 개발이 완료돼 테스트중이다. 이와 함께 EC상에서 다양한 지불수단을 제공하기 위해 전자수표나 전자어음 등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처럼 업계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지불수단의 표준화 움직임은 대부분의 경우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기업들에 의해 제안된 것이어서 앞으로 사실상(De Facto)의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업계의 자생적인 표준을 존중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세계적인 추세에 뒤지지 않도록 지불시스템의 개발과 적용을 위한 기반환경을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
EC는 국가 간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새로운 거래수단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국가간 거래에 있어서 상호간의 호환성을 위해서는 표준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러한 표준은 거래를 저해하는 새로운 규제가 아니라 거래를 촉진하는 편리한 수단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