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개발투자 IMF이전부터 감소

 국내 연구개발(R&D) 투자가 IMF 관리체제 이전부터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 기업들은 경기불황을 미리 예견하고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17일 과학기술부가 국공립 시험연구기관, 출연연, 전문대학 이상 교육기관, 병상 80개 이상 종합병원, 매출액 순위 1천대기업 등 모두 5천3백73개 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97년도 과학기술 연구개발 활동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97년 정부부담 연구비는 19.6%로 큰 폭의 증가를 보인 반면 민간부담 연구비는 경기부진으로 인해 10.1%로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에 지출한 연구개발 투자의 경우 4천5백29억원으로 96년보다 1천3백14억원 줄었으며 국제공동연구나 전략적 제휴 및 합작 연구개발 투자가 크게 감소하는 등 연구개발 환경이 IMF 관리체제 이전부터 크게 악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97년도 국내 총 연구개발 투자규모는 정부 및 공공부문 연구개발비가 2조8천5백7억원, 민간부문 9조3천2백33억원 등 12조1천8백58억원으로 국내 총생산(GDP)의 2.89% 수준에 달했다. 연구개발 주체별로는 기업이 전체의 72.6%인 8조8천4백53억원, 대학이 10.4%인 1조2천7백16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분야별로는 개발연구비가 전체의 58.2%인 7조9백87억원, 응용연구비가 28.5%인 3조4천7백6억원, 기초연구비가 13.3%인 1조6천1백65억원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민간부문 연구개발 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기업들의 연구개발 투자를 보면 전산업을 기준으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비율이 2.34%로 96년보다 0.05%포인트 줄었으며 제조업을 기준으로 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비율도 2.65%로 0.1%포인트 줄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