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앞두고 파워디지털 017 신세기통신이 코믹광고 「산타」편을 제작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늘부터 방영되는 「산타」편은 산타할아버지를 017 파워디지털로 불러낸다는 코믹 터치로,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시도와 함께 빨간 코 산타할아버지를 등장시켜 음주운전을 상기시키고 있다. 이번 광고는 김국진이 애인과 한창 데이트를 즐기던 중 택시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자 애인의 애교 있는 충고를 받아들여 전파의 힘이 강한 017로 산타할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한다는 내용이다.
김국진은 파워디지털 017로 산타할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아르바이트 좀 안하실래요」라고 말한다. 산타할아버지는 흔쾌히 「OK」하고 휑하니 달려온다는 것.
IMF라서 산타할아버지도 쪼들리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게 광고제작을 맡았던 대홍기획 담당PD의 아이디어다.
김국진이 의기양양하게 타려는 순간 빨간 코 때문에 지나가던 음주운전 단속반의 검문에 걸린 산타할아버지. 불어보라는 단속반의 요구에 술 안마셨다고 버티며 단속반장과 실랑이를 벌이게 된다는 코믹스토리다.
광고촬영은 초저녁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강행군했는데 스태프 전원이 쌩쌩부는 추운 바람을 막기 위해 스키복을 입고 나와 촬영장소인 압구정동이 한때 스키장을 방불케 했다. 눈이 오는 장면은 인공눈을 만들어 촬영했는데 촬영도중 진짜 싸락눈이 내려 오히려 진짜 눈을 막느라 스태프들이 고생했다고 한다. 또 산타할아버지의 수염 분장을 무려 4시간에 걸쳐 했는데 분장이 훌륭했던지 지나가던 꼬마들이 진짜 산타인줄 알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는 후문.
이번 광고에서 김국진의 애인 역은 SBS 오락프로인 「좋은 친구들」에서 패널로 등장하는 신인 탤런트 박시은(19)이며, 산타할아버지 역은 KBS소속 탤런트 서동수다. 중견탤런트 김인문은 마지막 장면에서 음주단속반인 경찰로 등장해 산타 입에 기계를 대고 「어허, 빨리 부세요, 글쎄」라는 한마디 대사만 남겼다.
한편 이번 「산타」편은 처음부터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해 놓은 상태다. 오는 24·25일을 기점으로 크리스마스 전에는 「음주운전 단속」 소재를 내보내고 이후에는 기존 광고 중 막판 반전을 시도한 「IMF기간 중 무휴」편을 방영할 예정이다.
<원연 기자 y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