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정보> 디지털 비디오 편집카드

 결혼식 비디오부터 첫 아이 돌잔치, 둘째의 초등학교 입학식까지 그동안 찍어둔 비디오를 편집해 추억의 비디오앨범을 만들 수는 없을까. 요즘엔 고가의 아날로그 편집 장비가 없어도 PC 한 대만 있으면 디지털 비디오편집이 가능해졌다. 필요한 것은 비디오편집 카드 한 장 뿐이다.

 용산전자상가나 테크노마트의 디지털비디오 전문숍에 나가 보면 대략 10여종의 비디오편집 보드가 팔리고 있다. 1백만원을 살짝 넘는 저가 보급형부터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제품까지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저가형이라 해도 만만치 않은 가격대지만 몇 년전까지만 해도 억대의 아날로그 장비를 갖춘 스튜디오가 아니면 엄두도 못 냈던 비디오 편집을 안방에서 해보려는 마니아들의 발길이 꾸준하다는 게 판매상들의 얘기다.

 저가형 카드 중 인기상품으로 손꼽히는 제품은 미국 피나클의 DC-30 플러스(1백98만원), 독일 퍼스트사의 AV-마스터 플러스(1백87만원), 국산인 다림시스템의 포워드(4백50만원) 등 3종 정도다.

 비디오 편집카드를 구입할 때는 우선 용도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서울디지탈테크놀로지 김명식 과장은 『흔히 CD 제작용 MPEG 캡처보드와 비디오 편집카드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둘 다 영상편집보드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알고 보면 전혀 다른 제품군이라는 것이다. 간혹 편집기능을 제공하는 MPEG 카드도 있지만 단순히 여기 저기서 잘라낸 영상을 이어 붙이는 컷 편집 수준의 액세서리 기능에 불과하다. 아날로그 데이터를 모션 JPEG으로 바꾼 후 자막과 다양한 이펙트로 편집해주고 그 결과물을 다시 비디오테이프에 담아낼 수 있어야 비디오 편집카드라는 게 김 과장의 설명이다.

 선인상가에서 디지털비디오 전문숍 휘모리를 운영하는 김동필 사장은 『기술지원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도 비디오 편집카드 구매를 위한 체크 포인트』라고 말한다. PC에 카드를 장착할 때 워낙 에러가 발생할 소지가 많아 애프터서비스(AS)가 중요하다는 것. 또 번들로 제공되는 소프트웨어의 사용법이 쉽지 않기 때문에 구입처에서 영상시그널과 컴퓨터 그래픽에 대한 기초지식과 함께 데이터 컨버전, 저장, 이미지 편집 과정을 배워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비디오 편집카드를 고를 때 압축비율(변경폭)에 지나치게 신경쓸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보통 슈퍼 VSH급인 5대1∼6대1 압축을 넘어서면 육안으로는 구분이 쉽지 않아 스튜디오용이 아니라면 1대1이나 2대1 압축비를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입출력 비디오 단자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비디오 편집카드에는 컴포지트(VHS), S-비디오(슈퍼 VHS), 컴포넌트(베타캠) 등 다양한 입출력단자들이 있는데, 가정용 캠코더나 비디오테이프의 영상을 처리할 때는 컴포지트 및 S-비디오 단자가 필수적이다. 만일 방송용 ENG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까지 처리하려면 컴포넌트 단자가, 디지털 카메라와 연결하려면 IEEE 1394가 필요하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