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로봇 생산.출하 급증

 IMF 관리체제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던 산업용 로봇업체들의 생산 및 출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18일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회장 정재식)가 발표한 「산업용 로봇 생산 및 출하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달간 삼성전자·대우중공업·LG산전·두산기계 등 7대 산업용 로봇 생산업체들의 생산 실적은 전월보다 무려 1백30% 늘어난 77억3천6백만원을 기록했다. 출하 역시 1백46.8% 증가한 71억5천8백만원을 기록, IMF 체제 이후 한달간 생산 및 출하 실적으로는 가장 많은 액수를 기록했다.

 이처럼 산업용 로봇 생산 및 출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세에 접어드는 시점이 임박했다는 기대심리가 확산되면서 사상 최대의 호황을 기록하고 있는 조선업계와 일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수요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형태별로 보면 핸들링 로봇은 전월에 비해 무려 생산 1천37.7%, 출하 7백46.0%가 증가한 52억7천9백만원씩을 기록했으며 아크 용접 로봇은 생산 1백46.8%, 출하 96.7%씩 증가한 6억6천4백만원과 5억2천9백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기타 로봇의 생산 및 출하 실적도 1백93.8%와 1백1.0% 늘어난 6억1천7백만원과 4억2천2백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에 비해 도장용 로봇·스폿 용접 로봇·조립용 로봇은 전월보다 1백%에서 30%까지 생산과 출하가 줄어들어 경기 회복세가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특히 10월까지 누계 실적으로는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47.1% 감소한 4백80억3천6백만원, 출하가 50.8% 감소한 3백72억2천만원에 그쳐 산업용 로봇업계의 경영상태가 호전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생산 및 출하 증가세가 일시적인 것일 수도 있어 섣불리 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공작기계와 레이저 가공기 등 주요 자본재 산업 경기가 동시에 회복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내년 초면 내수 경기가 본격 상승 궤도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