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대담하며 도전적인 경영목표가 기업을 살린다.」
최근 들어 미국 대기업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BHAG」라는 이름의 공격경영 구호다. BHAG란 크고(Big) 대담하며(Hairy) 도전적인(Audacious) 목표(Goal)의 영어 머리글자로 미국의 경영평론가인 제임스 콜린스와 제리 포래스가 지난 94년 펴낸 「비전을 가진 기업들의 성공적인 습관」이라는 책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글로벌시대에 기업들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때로는 무모해 보일 정도의 공격적인 BHAG가 기업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실현 불가능해 보일 정도의 과감한 경영목표를 세워 성공한 기업들이 많다. 세계 항공산업의 제왕으로 불리는 보잉도 BHAG 경영을 통해 현재의 위치를 굳힌 것으로 유명하다.
보잉은 지난 50년대 707기종을 개발하는 데 사운을 걸고 매년 순익의 3분의2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쏟아붓는 「도박」을 통해 부동의 1인자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IMF 전까지만 해도 공격경영에 나섰던 주요 전자·정보통신업체들이 금세 방어형이나 보호형으로 돌아서고 있다.
최근에 단행된 대기업들의 조직개편에서도 이같은 경향을 읽을 수 있다. 주요 기업들은 급변하는 기업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영조직을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하고 있다. 특히 유사조직을 통폐합하거나 분사를 통해 경영의 효율을 높인다는 게 대체적인 방향이다.
그러나 어려울 때일수록 「공격경영」이 좋은 처방일 수 있다. 공격경영을 통해 경쟁우위를 확보한 기업은 미래로, 세계로 나가는 티켓을 예약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은 퇴영의 그림자를 밟을 뿐이다.
「비전을 가진 기업들의 성공적인 습관」의 공동 저자인 콜린스는 『성공하는 기업의 공통점은 불가능하다고 남들이 코웃음칠 정도로 야심찬 목표를 설정한 뒤 각고의 노력을 통해 이를 실현해 냈다는 데 있다』며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기업이념과 가치를 부단히 계발해 나가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최고경영자들이 귀담아 둘 만한 금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