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19일 「스크린쿼터제와 한국영화산업」이란 보고서를 통해 현재 1백46일인 스크린쿼터제를 전면 폐지할 경우 한국영화는 배급의 어려움으로 5년 이내에 점유율이 5% 미만으로 붕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 보고서는 스크린쿼터제가 전면 폐지될 경우 영화제작에 투자하고 있는 충무로·대기업·금융권의 자본이 미래 사업성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영화제작을 기피하게 돼 5년내 제작편수가 10편 미만으로 감소하고, 한국영화의 편당 입장객수도 전체 영화시장의 5% 미만인 2백만명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배급라인이 붕괴돼 거의 모든 극장에서 한국영화 상영이 불가능해지며 극장주들은 평균적인 흥행가능성이 높은 영화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직배사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 스크린쿼터제가 폐지된 상태에서 영화제작에 대한 보조금 지급과 한국영화 전용관 설립 등과 같은 우리영화진흥책을 시행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스크린쿼터제가 폐지된 상태에서 미국측이 5억달러를 투자, 멀티플렉스상영관을 건립할 경우 우리 극장들의 협상력은 더욱 약화돼 「상영부문」까지 붕괴될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다.
<구근우기자 kw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