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PC시장> 신개념 PC가 떠오른다

 새로운 개념의 PC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데스크톱PC에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모니터를 채택해 노트북PC와 데스크톱PC의 영역을 무너뜨린 제품을 비롯, 기존 데스크톱PC의 크기를 30%가량 줄인 제품, 원격관리 및 요금부과가 가능한 무인컴퓨터등이 개발돼 국내시장에 선보였다. 또 사용자 측면의 편리성을 제고해 버튼방식을 채택한 제품이 등장하는가하면 부팅을 이원화해 사용자 환경에 맞는 부팅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제품도 개발됐다.

 이처럼 최근 새로운 개념의 PC가 대거 등장하는 것은 국내 주요 PC제조업체들이 국내 PC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일부 기능을 추가하거나 디자인을 바꾸는 등 기존의 제품차별화 방식으로는 시장개척과 수요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데서 비롯되고 있다.

 PC제조업체들은 기존 PC가 갖고 있는 특징을 탈피한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적극 개발해 제품 차별화 효과를 극대화하고 PC의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우통신이 최근 출시한 「디노」는 노트북PC와 데스크톱PC의 중간제품으로 기존의 PC 개념을 가장 크게 탈피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2개 모델(모델명 CDN510, CDN500)이 출시된 디노는 데스크톱PC 본체에 13.3인치(CDN510)와 12.1인치(CDN500) TFT LCD 모니터를 탑재해 부피가 기존 데스크톱PC에 비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초경량 제품이다. 이 제품은 특히 부피가 크게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인텔 펜티엄Ⅱ 2백33㎒ CPU, 32MB의 주 메모리, 3GB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24배속 CD롬 드라이브 등 최신 사양을 갖추고 있다.

 에이텍시스템이 최근 출시한 「플래탑」도 디노와 같은 TFT LCD PC의 하나. 플래탑은 15.1인치 TFT LCD 모니터를 비롯해 인텔 MMX 2백33㎒ 중앙처리장치(CPU), 32MB 기본메모리, 3.2GB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24배속 CD롬드라이브, 16비트 사운드카드 등을 장착했다.

 이 TFT LCD PC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일본의 엡슨, 히타치제작소, 샤프가 개발하면서 등장한 제품으로 국내에는 대우통신과 에이텍시스템이 제품을 출시한 이후 점차 시장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달 초 출시한 매직스테이션5300시리즈는 이중부팅이란 독특한 방식으로 설계된 제품. 이 매직스테이션5300시리즈는 일반 PC환경과 컴퓨터교육환경이라는 두가지 부팅버튼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부팅을 할 수 있다. 컴퓨터교육환경으로 부팅할 경우 첫 화면이 윈도98 또는 윈도95등의 초기화면이 뜨지 않고 다양한 교육용 프로그램을 담은 학습시스템 화면이 뜬다. 학습시스템 화면은 「윈도우학습테마」, 과목별 학습이 가능한 「온라인 학습메뉴」, 컴퓨터학습 및 백과사전기능이 있는 「오프라인 학습메뉴」등으로 구성돼 있다. 물론 일반 전원부팅 버튼을 누를 경우 일반 PC와 같은 초기화면이 등장한다.

 이 제품은 인텔 셀러론 3백33㎒ 중앙처리장치(CPU)를 비롯해 64MB 주메모리(매직스테이션5300-CC00은 32MB), 32배속 CD롬드라이브, 3.2GB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56Kbps 모뎀, 교육방송 시청을 위한 TV수신카드 등을 장착했다. 삼성전자는 교육전용 부팅방식을 채택한 이 제품을 교육망 및 교육용 PC시장에 집중 공략하고 있다.

 멀티캡이 출시한 「뮤맥스」는 그래픽카드와 사운드카드 등 기존 입출력(I/O)카드를 온보드함으로써 기존 데스크톱PC보다 크기를 3분의 1 가량 줄이고 신세대 감각형 디자인을 채택한 타워형 제품이다.

 자판기형태로 운용하는 인터넷검색용 무인컴퓨터도 기존의 PC개념을 크게 탈피한 제품. 넷크럽이 개발해 출시한 무인컴퓨터는 인텔 MMX 2백㎒ CPU에 32MB 주메모리, 2.8GB HDD를 탑재하고 각종 워드 및 인터넷 검색프로그램을 내장해 일반PC의 사양을 갖추고 있으며 본사와 전용선으로 연결해 원격 무인관리 및 동전방식의 요금부과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특히 지하철이나 공항 등 공공장소에 설치할 경우 일반인들이 편리하게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편의점·공항·백화점 등에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