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와 삼성자동차의 사업 맞교환(빅딜)을 놓고 삼성과 대우 간에 막판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양사 가전부문 해외법인 간의 통폐합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빅딜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대우전자를 별도법인으로 분리경영하고 고용도 승계한다는 방침이지만 해외법인의 경우 사정이 다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우전자의 해외법인은 삼성전자의 해외법인과 지역 또는 품목 면에서 중복되는 경우가 많다』며 『지역여건과 시장환경 등을 감안해 필요한 경우 양사 통폐합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삼성전자가 밝힌 대우전자의 분리경영 및 고용승계 방침이 국내 법인에 한정하고 해외법인의 경우 이번 빅딜조건에서 배제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고위관계자는 또 『대우전자의 분리경영 및 고용승계 방침도 대우자동차의 삼성자동차에 대한 고용승계 및 기존 차종(SM5) 계속생산 등의 약속을 전제로 하는 것이어서 대우자동차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때는 삼성전자의 방침도 철회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전자는 해외에 생산법인 27개, 판매법인 36개, 해외본사 5개, 그리고 서비스법인과 지사 등 총 1백여개의 법인을 두고 있으며 주재원 3백30명과 현지채용인 1만2천명을 거느리고 있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