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교육정보화 이대론 안된다 11> 우리는 이렇게 준비한다

아이빌소프트

 「국내는 좁다. 해외 시장에서 승부한다.」

 사이버교육시스템 전문업체를 표방하고 지난 7월 설립된 아이빌소프트(대표 진교문)는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이빌소프트는 올 7월 설립된 신생기업이지만 해외시장 도전을 위한 준비작업을 올초부터 시작했다.

 아이빌소프트는 지난 95년부터 성균관대학교 황대준 교수가 개발해온 교육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두레」를 무기로 미국의 사이버교육시스템 현황조사와 함께 현지시장을 잘 아는 전문가 발굴에 나섰다.

 우선 이 회사는 미국 사이버교육시장에서 97년까지 전자우편에 기반한 교육시스템이 대세를 이뤘고 올들어 웹·오디오기능들이 추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다양한 기능을 요구하는 국내와는 달리 미국에서는 철저히 수요자들의 요구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레」의 가능성에 확신을 가졌다.

 다음은 현지에서 시장진출을 담당할 현지전문가의 발굴. 아이빌소프트는 나우콤아메리카의 대표 및 에듀월드의 부사장을 역임, 현지사정을 잘 알고 있는 교포 경영인을 미국 현지법인 대표로 영입했다. 그리고 올 7월 아이빌소프트는 「두레」의 개발자 황대준 교수를 비롯해 싸이버텍홀딩스·우리기술투자 및 개인투자자 44명이 투자한 벤처기업으로 출발했다. 이와함께 미국 현지법인인 아이빌소프트웨어를 설립했다.

 아이빌소프트는 현재 「두레」를 기반으로 웹기반의 가상교육시스템인 「이스터디 애니타임(eStudy Anytime)」과 클라이언트서버 기반의 「이스터디 애니웨어」를 개발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황대준 교수팀과 함께 제품의 개발을 담당하고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마케팅과 판매를 하는 체제를 구축했다.

 아이빌소프트는 이미 시장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해 놓은 상태다. 지난 9월 세계무역센터대학(WTCU)의 가상교육시스템 개발업체로 선정된 것이다. WTCU는 전세계 3백20여개 지역거점을 확보하고 무역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조직인 세계무역센터(WTC)가 자체 보유하고 있는 정보와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초기 가상교육시스템시장의 선점을 노리고 설립한 가상교육시스템 전문업체다. 이 WTCU의 기본시스템 구축을 아이빌소프트가 담당하게 된 것이다.

 현재 아이빌소프트는 WTCU 시스템 개발과 함께 본격적인 미국시장 공략을 위한 「이스터디」 상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용화 제품이 나오는 시점이 되면 미국 법인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이빌소프트는 미국 현지에서 투자유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빌소프트의 진교문 사장은 『미국 현지법인은 철저히 현지화한다는 전략이다. 아이빌소프트가 현지법인의 대주주가 되지 않을 것이며 대표를 포함해 영업 및 마케팅 인력도 모두 현지인으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기업들이 해외진출시 겪었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