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A단말기 핵심칩 개발

 그동안 1백% 수입해 오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이동전화 단말기의 핵심칩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돼 국내 CDMA 단말기산업이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미국 퀄컴사의 종속구조에서 벗어나 명실상부한 「기술독립」 체제로 전환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CDMA 이동전화의 핵심 반도체인 MSM(Mobile Station Modem)칩 상용제품 개발에 성공,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MSM칩은 CDMA 단말기에서 수신되거나 발생하는 신호를 처리해 CDMA시스템으로 보내주는 CDMA 단말기 개발과 생산에 없어서는 안될 가장 핵심적인 부품으로 전체 단말기 생산원가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CDMA 관련업체들이 MSM칩 국산화에 경쟁적으로 나서 왔으나 단말기 제품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상업용 MSM칩이 국내에서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CDMA 단말기 업체들은 그동안 이 칩을 전량 퀄컴사로부터 수입 사용했으며 최근 몇몇 업체들이 미국의 DSP커뮤니케이션사와 모토롤러사의 제품을 일부 채용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제품의 설계와 제작은 물론 운용체계 등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독자기술로 개발했으며 퀄컴사의 최신 버전인 「MSM3000」보다 전반적으로 성능이 뛰어나면서도 사이즈는 훨씬 작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의 상용화를 위해 CDMA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미국의 퀄컴사와 특허료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양산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MSM칩 국산화 성공으로 삼성전자는 단말기 생산원가를 대폭 줄일 수 있게 돼 CDMA 단말기 분야의 가격 및 기술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