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셀스루시장 "3년 후퇴"

 올 대소비자판매(셀스루)시장은 만화비디오의 인기하락과 프로테이프 제작사들의 작품개발 외면 등으로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일영상·성일미디어·미라클·브에나비스타·KBS영상사업단·SBS프로덕션·MBC프로덕션 등 7개 주요 셀스루업체의 올해 매출은 총 4백12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31% 감소했으며 교육용 비디오 및 하우 투 프로그램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는 이에 따라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과 가격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유통망 개선에 힘쓰지 않을 경우 셀스루시장의 활성화가 어렵다고 보고 내년도 사업에 소프트웨어 개발비를 잇따라 책정하는 한편 유통망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브에나비스타는 작년에 비해 무려 50% 감소한 60억원 매출에 그쳤다. 이 회사는 올해 총 22개 타이틀을 선보였으나 만화비디오의 수요감소로 인해 「신데델라」의 경우 당초목표에도 못미치는 7만개, 「인어공주」는 5만7천개 판매에 머물렀다.

 KBS영상사업단은 작년에 비해 10% 정도 감소한 1백2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총 40개 타이틀을 선보인 이 회사는 「꼬꼬마 텔레토비」(7만세트), 「우체부 아저씨」(10만세트) 등 교육용 비디오는 호조를 보였으나 「우리는 무엇을 먹고 살았나」(2만세트) 등 기획물은 수요 확대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성일미디어는 작년대비 20% 감소한 70억원 매출에 머물렀다. 코오롱영상사업단에서 분사돼 새로 출범한 이 회사는 내년에는 유통망을 지방으로 확대하는 한편 최근 사들인 판권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미라클과 MBC프로덕션도 각각 작년대비 5%와 25% 감소한 60억원과 20억원 매출에 그쳤다. MBC프로덕션은 올 하반기 「구성애의 아우성」과 「변정수의 아름다운 몸매가꾸기」 「뽀뽀뽀」 등 3편의 화제작을 잇따라 선보였으나 예상만큼 흥행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이와 달리 SBS프로덕션은 작년 수준인 4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처음으로 셀스루시장에 참여한 우일영상도 당초 목표인 50억원을 초과하는 5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선전했다. 우일은 내년에는 판매뿐 아니라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한 수요확대에 나선다는 방침 아래 셀스루 판권구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시장규모는 지난 94∼95년 수준으로 퇴보했다』고 말하고 『경기가 되살아나지 않을 경우 내년 셀스루시장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