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 올 매출목표 달성 어려울듯

 전자3사가 연초 수립한 올해 매출목표의 달성이 힘들 전망이다.

 전자3사는 올 초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내수는 축소하고 수출을 대폭 늘리는 등 올해 매출목표를 수립했지만 내수시장의 극심한 침체와 동남아·러시아·중남미 등 주요 수출전략시장의 금융위기로 수출이 당초 예상처럼 크게 확대되지 못하면서 올해 매출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21조원의 매출목표를 세웠지만 연말까지 20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실적은 지난해 18조5천억원에 비해서는 8% 정도 늘어난 것이지만 목표에 비해서는 4.5% 정도 줄어든 규모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 수출이 늘더라도 매출규모는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이 불가피해 내년 매출목표 또한 올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초 11조원의 매출계획을 세웠던 LG전자도 올 매출이 당초 계획보다 1조원이 적은 10조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G전자 측은 내수시장 및 주요 수출시장의 침체로 큰 타격을 받은 상황이지만 모니터 등 멀티미디어제품과 에어컨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출이 확대돼 10조원의 매출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내년 매출액이 올해보다 소폭 늘어나는 선에서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빅딜반대 시위가 일어나기 전인 지난 11월 말까지 4조7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현재 빅딜반대 집회에 따른 생산라인의 일시중단 등으로 5조원의 매출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우전자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11월까지 실적이 상당히 좋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지만 내년 물량에 대한 상담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서 빅딜로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내년 상반기 매출이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