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게임방" 인터넷 회선 체증 유발

 게임방의 급속한 증가가 인터넷 국제회선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게임방에서 주로 이용하는 「스타크래프트」와 「울티마」 등 네트워크 게임의 경우 게임 실행시 미국에 있는 게임업체의 서버와 계속 정보를 주고받음에 따라 인터넷 국제회선에 트래픽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의 인터넷 국제회선 사용률 가운데 15∼20% 가량이 게임방의 네트워크 게임 트래픽으로 추산돼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게임방의 총수는 2천여개. 이같은 수치는 게임방에 연결된 전용선을 공급하고 있는 한국통신·데이콤·아이네트 등의 게임방용 전용회선수를 합친 것이다. 이들 업체에 따르면 게임방용 전용선은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기준은 약간씩 다르지만 현재 한국통신과 데이콤이 1천여개, 아이네트가 7백여개 정도가 연결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밖에 신비로·엘림넷·AU넷·한솔·넥스텔·두루넷 등이 각각 1백여개 등 6백여개의 게임방에 전용선을 연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이 수치는 업계에서도 대부분 부풀린 수치라고 인정하고 있으며 대체적으로 현재 2천여개의 게임방이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게임방의 폭발적인 증가는 한편으로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일부 언론이 지적하듯 폭력적인 게임에 빠져드는 등 사회·문화적인 문제도 짚어봐야 할 대목이지만 네트워크 자원이 불필요하게 낭비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해야 할 부분이다.

 아직까지 인터넷 국제회선의 트래픽이 게임방 때문에 장애를 받을 정도는 아니지만 이같은 게임방 증가추세라면 머지않아 커다란 장애요인으로 대두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미 일부에서는 부분적인 장애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코넷의 경우 최근 비교적 전용선 수요가 적었던 광주지역에서 게임방의 증가 때문에 회선 부족현상이 나타나 대구지역과 이원으로 연결해 겨우 문제를 해결한 상태다. 또 확보된 라우터 장비 등이 부족해 게임방으로의 회선이 적체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게임방에 연결된 국내 전용선은 전체 백본망의 3분의1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체로 게임방은 평균적으로 2백56Kbps급 전용선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2백Kbps, 2천여개의 게임방을 기준으로 하면 약 4백Mbps급의 크기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의 전체 전용선 가입자 증가분 중 60% 이상이 게임방 회선으로 보고 있을 정도다.

 게임방으로 인한 인터넷 국제회선의 장애는 현재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회선점유율은 높은 편이다. 현재 국제회선은 한국통신·데이콤·아이네트가 각각 45Mbps급 회선을 운용하고 있다. 업체별로 약간씩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로 게임방 트래픽이 전체 회선의 15∼2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대형 ISP들은 앞으로 네트워크 게임의 트래픽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 내년 초 T3회선의 추가도입을 추진하는가 하면 회선조절을 통해 이에 대처하고 있다.

 아이네트의 경우 게임방용 국제회선 트래픽을 일정규모로 제한해 타 전용망 서비스 가입자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회선을 분리하기도 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와 함께 피어링 서비스를 통해 대처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아이네트는 현재 블리자드사가 운영하는 배틀넷사이트와 울티마 온라인사이트에 각각 1백Mbps 패스트 이더넷으로 피어링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고, 데이콤 등도 각 온라인 서비스들과 피어링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정회 기자 jh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