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전사적자원관리(ERP)업체들이 내년도 매출목표를 올해보다 대폭 상향 조정하는 공격적 경영전략을 앞다퉈 수립하고 있어 내년도 ERP시장을 둘러싼 시장선점 경쟁이 예년에 볼 수 없이 치열할 전망이다.
한국오라클·영림원·한국하이네트 등 주요 ERP업체들은 최근 기업의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내년 초부터 ERP시장이 활성화할 것으로 보고, 향후 ERP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주력키로 했다. ERP업체들은 이를 위해 신제품을 적극 출시하는 한편 마케팅과 컨설팅 분야에서 협력사와의 제휴를 한층 강화할 움직임이다.
특히 ERP업체들은 수요가 본격화할 내년 하반기 시장에서 기선을 잡기 위해 연초부터 업종별로 수요를 선도하는 기업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어서 초반부터 ERP시장에서 불꽃튀는 수주전이 예상된다.
SAP코리아(대표 최해원)는 내년도 매출목표를 올해 실적보다 1백20억원 증가한 3백80억원으로 늘려잡고 일정기간 유지보수를 무상으로 하는 등의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한국오라클(대표 강병제)도 내년에 2백억원대의 매출을 올려 SAP코리아와 함께 선두권을 유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최근 다양한 마케팅 인력으로 조직한 「SWAT」라는 별동대를 동원해 기존 ERP마케팅조직과 함께 주요 사이트를 초반부터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한국SSA(대표 김대롱)는 업종별 솔루션의 강화와 국내 실정에 맞는 북아시아 버전과 NT솔루션을 출시해 올해보다 50% 이상 증가한 8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JD에드워즈도 연초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계기로 국내 대리점인 두산 정보통신사업부(대표 김윤일)를 비롯한 협력사와의 제휴를 통해 적극적인 수주영업을 벌여 나갈 방침이다.
영림원·한국하이네트·삼성SDS·한국기업전산원 등 국내 ERP업체들도 저마다 매출목표를 올해보다 두 배 이상 늘려잡고 공격적인 수주영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영림원(대표 권영범)은 내년도에 신제품 출시와 협력사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 그리고 컨설팅 강화를 통해 라이선스 매출을 올해보다 두 배 정도 늘려나갈 계획이며 한국하이네트(대표 김현봉)는 올해보다 세 배 증가한 65억원의 매출목표를 책정하고 시스템통합(SI)업체와의 제휴를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국내 ERP업체들은 중견·중소기업은 물론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에 대한 수주영업을 강화할 방침이어서 최근 이 시장을 적극 공략중인 외국계 업체와 치열한 수주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