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업체들이 내년 매출목표를 올해보다 10% 이상 늘려 잡는 등 불황탈출을 선언하고 나섰다.
한국오라클을 비롯해 한국IBM·한국인포믹스·한국사이베이스·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DBMS 업체들은 올 4·4분기 들어 국내 기업들의 정보기술(IT) 투자가 전분기보다 30% 가량 증가하는 등 점차 경기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올해 최악의 불황에 빠졌던 DBMS 시장이 내년초부터는 본격적인 재도약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업체는 특히 내년부터는 기업 구조조정 마무리 작업이 정보기술(IT) 특수를 몰고 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내년도 매출목표를 올해보다 10% 이상 높게 책정하는 한편 데이터웨어하우스(DW), 전자상거래 등 급성장이 예상되는 신규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협력사, 영업망 확보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한국오라클(대표 강병제)은 내년초 인터넷 DBMS인 「오라클8i」의 국내공급을 시작하면서 최근 확장세를 보이고 있는 전자상거래 등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시장을 선점, 내년에는 97년 매출 수준인 1천억원대에 재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오라클은 이를 위해 DW 분야에서는 포괄적인 제품군을 기반으로 경쟁사와 차별화하고 리눅스 운용체계(OS)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며 전자상거래, 데이터마트, 모빌컴퓨팅 등 전략사업 분야에 대해서는 국내 협력사를 대거 확보, 솔루션 중심의 영업체계를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메인프레임 부문 2백46억원을 포함해 올해 총 3백억원의 DBMS 매출을 올린 데 이어 내년에는 이보다 대폭 증가한 4백2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특히 독점적 위치에 있는 메인프레임용 DBMS 시장에서 3백50억원을 달성하는 것은 물론 주요 DBMS 업체와 경쟁하는 윈도NT나 유닉스 시장에서도 올해보다 30% 가까이 신장한 7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영업망 확충에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한국인포믹스(대표 김광원)는 올해 전년대비 20% 이상 감소한 1백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내년에는 올해보다 10% 이상 늘어난 1백7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데이터웨어하우스 전자상거래 사업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는 솔루션의 국내공급과 시범 사이트 확보에 주력하고 DW의 경우 대규모 콘퍼런스를 내년 상반기에 개최하는 등 DW에 대한 인식 확산 작업과 함께 기존에 확보한 사이트 구축 노하우를 활용, 신규 프로젝트 수주에 적극 나서기로 했으며 특히 모든 시스템을 인포믹스 기술과 컨설팅만으로 구축하는 토털 솔루션 제공 사이트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사이베이스(대표 김지문)는 내년도에 정부 공공 분야와 금융 분야를 집중 공략해 라이선스 매출을 올해보다 20% 이상 늘리고 유지보수와 컨설팅 수익도 지속적으로 늘려 전체적으로 10% 이상 증가한 1백51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와 관련, 신규 프로젝트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DW 시장에 주력하고 이와 연계한 컴퓨터통신통합(CTI), 전자상거래 위험관리시스템 시장을 적극 개척하는 한편 신규 협력업체 발굴을 통한 채널 영업력을 늘리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대표 김재민)는 경제불황으로 윈도NT용 DBMS시장이 상대적으로 크게 신장하면서 올해 전년대비 50% 가량 성장한 30억원 정도의 매출을 달성했는데 내년에는 최근 발표한 「SQL서버 7.0」 판매호조로 올해보다 두배 성장한 6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에 따라 내년에 2백개 이상의 솔루션업체를 발굴하는 등 마케팅을 활성화하고 SQL서버 7.0이 온라인분석처리(OLAP) 도구를 내장한 점을 감안, DW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특히 이 제품이 기간업무에 사용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대용량 사이트 발굴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창호기자 c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