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인력양성소 개원 러시

 정부 산하기관과 지방자치단체들이 운영하는 애니메이션 인력양성소가 속속 개원한다.

 영화진흥공사는 최근 경기 양수리 소재 서울종합촬영소내 영상관 건물에 애니메이션 제작센터(1층), 제작지원시설(2층), 관련 정보센터(3∼4층) 및 교육시설(5∼7층) 등을 구비한 「한국애니메이션아카데미」의 개원 준비를 완료하고 수강생 응시전형을 시작했다. 아카데미는 단순 기능인보다는 기획과 연출력을 겸비한 창의적인 애니메이터를 양성한다는 목표 아래 커리큘럼을 제작 85%, 이론 15%로 하는 한편 교육생도 12명으로 제한해 교육의 질을 높일 방침이다.

 서울시도 애니메이션을 서울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서울 중구 예장동 옛 KBS자리에 1천4백65평 규모의 「서울애니메이션센터」를 건설, 내년 중 개원한다. 센터에는 관련제품 판매장·전시장·영상관 등으로 구성된 비즈니스지원실이 마련되는 한편 애니메이션 제작업체들이 입주하게 된다. 서울시는 이 시설을 활용, 일반인과 어린이 강좌를 개설해 애니메이션 저변확대에 힘쓰는 한편 예비창업인을 대상으로 애니메이션 전문기술 보급에 힘쓸 계획이다.

 춘천시는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발빠르게 애니메이션산업 육성을 시작, 3년 전부터 「춘천애니타운」 조성계획을 수립하고 애니메이션업체의 입주를 권장하는 한편 매년 「춘천국제만화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 애니타운에 필요한 전문기능인 양성에 힘쓰는 한편 조기에 관련인력을 발굴하기 위해 「춘천만화고등학교」를 설립하는 등 애니메이터 교육기능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부천시도 자본금 10억원 규모의 「만화산업주식회사」를 설립해 애니메이션 제작 및 캐릭터사업을 벌이는 한편 오는 3월 부천시 도당동 북부도서관에 애니메이션 창작실과 교육실 등을 갖춘 「만화정보센터」를 개설하고 일본 애니메이션스쿨의 한국분교를 유치할 계획이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들이 이처럼 애니메이션 전문인력 양성소를 잇따라 마련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이 약 7백36억달러, 국내시장만도 약 3천1백70억원에 이르는 유망산업이고 캐릭터·게임 등 유관시장까지 감안하면 향후 수천억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잠재가치에 주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