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컴 강재중 사장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간다.」
미디컴을 끌어가는 강재중 사장이 내걸고 있는 슬로건이다. 미디컴은 이벤트와 프로모션, 레크리에이션, 영상 PR 등을 종합적으로 담당하는 프로덕션 회사. 지난해 10월 설립돼 1년여 동안 전자분야에서 상당한 실력을 인정받은 업체다.
미디컴은 강재중 사장과 직원 세 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회사다. 직원 수는 적지만 현장경험이 많은 베테랑이라는 점에서 힘있는 회사다. 강 사장은 물론 각 직원들은 이벤트 업종과 영상물 제작 등에서 7∼8년씩 실무경험을 쌓았다. 따라서 행사를 진행하는 데 무리가 없고 의뢰자의 의도를 1백% 만족시켜주는 것이 장점이다.
미디컴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삼성전자의 인정을 받아 꾸준히 이벤트 의뢰를 받는 것은 다른 회사와 차별화돼 있기 때문이다. 강 사장은 모든 제안에 앞서 직원들의 발상의 전환을 요구한다. 그리고 의로인의 의도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
내년 3월까지 실시되는 삼성전자의 정동진 신사고 기행은 단순한 「보너스성 행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같은 강 사장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행사참가자에게 삼성전자나 매직스테이션은 이미 알려질 만큼 알려져 있다는 점을 감안한 강 사장은 제품에 대한 체험과 구매를 부추길 수 있는 방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행사 진행자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참가자들에게 제품을 노출할 수 있도록 했고 컴퓨터 사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응하는 능력을 갖추도록 했다. 응급처치나 활용법을 공부하는 것은 물론 모델명만 들어도 어떤 기능이 부가된 제품인지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했다.
이를 위해 대리점을 방문, 제품에 대한 공부를 하게 했고 마케팅연구소에 입소해 제품관련 지식을 체득하게 했다.
강 사장은 특히 행사진행 중에 제품구매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 판매에 필요한 각종 자료를 미리 배치해놓는 세심함을 보였으며 일선대리점과 연계해 할인쿠퐁을 만들어 나눠주기도 했다.
『당장 판매가 일어나지 않더라도 제품구매시 참여했던 행사를 기억하게 하고 그 회사제품을 사게 만드는 것이 제대로 된 이벤트』라는 것이 강 사장의 주장이다. 강 사장의 이러한 준비성은 바로 IMF시대 다른 이벤트 업체와 확연히 차별화하는 것이다. 강 사장은 내년까지 전자부문 이벤트를 중점 수주해 어느 정도 특화해나갈 방침이다. 그러나 이벤트만이 아니라 프로모션, 영상물 등을 종합적으로 주관하는 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마련에도 나설 계획이다.
강 사장의 희망은 2002년 월드컵 개막식 행사 제작에 참여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은 외형 키우기보다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박주용기자 jy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