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감시장치(Patient Monitor) 시장 쟁탈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GE사와 마켓(Marquette)사 등 세계 유수의 환자감시장치업체들간 M&A에 따라 국내 대리점이 대거 바뀌는 등 새로운 유통구조가 형성됨에 따라 내년 환자감시장치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바이오시스사를 중심으로 국산품의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이 대폭 높아지고 IMF 관리체제 이후 국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국산 제품들도 본격 경쟁에 가세, 치열한 시장 쟁탈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HP는 국내 총판권을 갖고 있던 삼성GE의료기기와 결별하고 내년 1월 1일자로 환자감시장치 국내 대리점권을 한국드레가로 이관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10월 HP의 최대 경쟁사인 미국의 마켓사가 GE사에 인수되면서 삼성GE의료기기와 대리점 관계를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환자감시장치가 수술실 필수장비인 점을 감안, 마취기를 위시한 수술실 관련 장비에서 특히 인지도가 높은 독일 드레가사의 한국 대리점을 파트너로 선정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GE의료기기는 지난 92년 동방의료기로부터 HP의 생체신호 관련 제품 대리점권을 인수하면서 내수시장 점유율을 크게 올려 놨으나 GE가 마켓을 인수하면서 부득이 경쟁사였던 마켓의 제품을 판매해야 하는 곤경에 처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마켓사의 품질 및 인지도가 높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는 한편 기존 HP사 제품을 오래 판매하면서 얻은 각종 노하우를 활용, 가격 및 애프터서비스 등에서 HP사 제품보다 유리한 조건을 소비자들에게 제시하는 공격적 경영을 전개할 방침이다.
중외메디칼은 기존 제휴선인 미국의 오메다(Ohmeda)사가 최근 경쟁사인 핀란드의 데이텍스(Datex)사로 합병되면서 세계적 환자감시장치업체인 데이텍스사 제품의 대리점권도 확보했다. 이 회사는 중외제약내 별도 사업부를 두고 양사의 신설법인인 데이텍스-오메다사의 국내 현지법인으로부터 활발한 영업지원을 받아 단기간에 내수시장 점유율을 1위로 끌어 올린다는 복안이다.
한편 바이오시스는 기존 환자감시장치의 성능을 안정화시키고 크기를 줄이는 등 품질 면에서 외산에 손색없는 제품으로 개선하는 한편 가격 경쟁력을 강점으로 중소 병원은 물론 종합병원까지 침투한다는 전략이다.
유니온메디칼도 1채널과 2채널 환자감시장치 4종을 개발하고 중소 병원급 이상을 대상으로 이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으며 일부 제조업체들도 환자감시장치 영업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어서 다국적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