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전자산업 핫이슈> 컴퓨터.. 공격적 마케팅.매출확대 "초점"

 올해 국내 컴퓨터산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지난해 극심한 영업부진을 어떻게 만회하느냐에 집중되고 있다. 최근 들어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면서 컴퓨터업계는 공공기관과 기업들의 투자가 되살아나 신규수요가 크게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대형컴퓨터 업체를 비롯해 PC·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업계간 제휴와 유망사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로 하고 투자를 대폭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매출확대를 위한 전략마련에 돌입하고 있다.

 우선 LG전자·현대정보기술·대우통신·삼성전자 등 국산 주전산기업체들은 올해부터 HP·IBM·시퀀트 등 외국계 유력 중대형컴퓨터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급변하는 중대형컴퓨터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수익위주의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그동안 적자에 시달려온 국산 주전산기 사업에 일대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전망된다.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이 올해부터 본격 형성될 전자상거래(EC)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벌이는 치열한 각축전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EC시장의 경우 연 평균 40% 이상 고속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아직 절대강자가 없는 무주공산이어서 이를 정복하기 위한 업체의 행보는 더욱 빨라질 조짐이다.

 또한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은 컴퓨터 2000년(Y2k) 문제가 업계의 현안으로 부각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신규수요 급증에 대비, 각종 Y2k 관련 솔루션 공급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중대형컴퓨터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하드웨어 업계는 이미 금융권을 비롯한 대기업과 공공기관 등 자사 시스템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Y2k 관련 지원방안을 제공하는 등 올해 Y2k 특수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마련에 들어간 상태여서 앞으로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PC시장의 경우 올해 가장 주목받을 만한 것은 지난해 기업들의 구조조정과 최악의 수요침체 등 격동을 겪으면서 PC시장 전반의 환경이 새롭게 조성될 것이라는 점이다.

 삼성전자·삼보컴퓨터·대우통신(대우정밀) 등이 조직슬림화, 분사, 합병을 통해 IMF 한파에 적응된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나 안정적인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PC 제조업체들은 이에 따라 그동안 밀어내기식 덤핑 등을 감수하면서까지 치열하게 전개했던 시장점유율 경쟁을 지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곧 적정마진을 확보한 PC 제조업체들의 실판매 전략으로 이어지면서 PC시장 전체가 안정적인 구도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품별로는 우선 지난해 MMX PC에서 펜티엄Ⅱ로 급격히 이동하는 것과 같은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40배속 CD롬 드라이브 등 주변기기와 유니버설 시리얼 버스(USB) 포트 등 새로운 인터페이스 발전으로 주력 PC 사양은 더욱 고급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PC가격도 하락추세가 다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환율급등으로 20% 가량 인상됐던 PC가격은 최근 환율이 안정되면서 점차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PC업계의 주목할 만한 또다른 현상은 수출물량의 증가. 지난해 주요 PC 제조업체들이 해외시장 여건 개선에 따라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해외시장 개척이 결실을 맺어 올해 PC가 정보통신기기의 주력 수출품목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프트웨어(SW) 업계 역시 올해 최대 관심사는 경기회복 시점과 직결된다.

 SW 업계에서는 지난해말 SW 시장의 회복 기미를 들어 올초부터 시장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낙관론과 구조조정의 여파로 인해 당장 경기 회복을 기대할 수 없다는 비관론이 교차하고 있다.

 지난해말 전반적인 시장 침체로 SW 업계에서는 경쟁력이 약한 업체의 시장탈락에 따라 대대적인 업계 구도의 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개발 포기 선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한글과컴퓨터를 비롯한 국내 벤처 SW업체들의 생존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SW 산업계의 또 다른 이슈는 시장을 장악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이에 맞선 세력의 주도권 쟁탈전의 향배다. MS의 오랜 독점에 대한 불만이 팽배해지면서 선마이크로시스템스·아메리카온라인·오라클·IBM을 중심으로 반MS 진영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업체는 인터넷 브라우저 업체인 넷스케이프와 공개 운용체계(OS)인 리눅스를 앞세워 MS의 약점인 자바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이에 대한 MS의 아성 지키기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돼 두 진영의 주도권 다툼은 벌써부터 국내외 SW 산업계의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컴퓨터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