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이 전산 아웃소싱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IBM·한국컴팩컴퓨터·한국유니시스·한국HP·한국후지쯔 등 주요 외국계 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은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대기업과 금융기관들의 구조조정이 일단락됨에 따라 새해들어 전산시스템 운영 등을 위탁하는 아웃소싱 수요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이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들 중대형 컴퓨터업체는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정부 공공기관은 물론 금융·제조업체들이 경비절감과 함께 효율적인 정보기술(IT) 관리에 따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인력과 비용이 소요되는 정보시스템부문을 외부 전문업체에 위탁운영할 가능성이 커 이 시장 수요를 잡기 위한 다각적인 대응전략 마련에 돌입했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충남방적에 이어 지난 12월 동국제강 및 대한항공과 대규모 정보시스템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하는 등 아웃소싱시장을 겨냥한 기선제압에 나섰다. 이 회사는 특히 대한항공의 경우 국내 정보시스템 아웃소싱 사상 최대규모인 1천5백억원에 달해 이를 계기로 국내 대기업과 금융권 등을 대상으로 대형 아웃소싱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국IBM은 이를 위해 최근 데이터센터인 「IBM 글로벌서비스」를 본격 출범시키고 아웃소싱 수요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영업을 펼쳐나가기 시작했다.
한국컴팩컴퓨터(대표 강성욱)는 최근 아웃소싱사업을 전담하는 「OMS(OutSourcing Management Service)」 사업부를 신설하고 다국적기업 및 아웃소싱에 대한 관심이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개시했다. 이 회사는 이미 본사 차원에서 아웃소싱을 수주한 다국적기업인 다우케미컬코리아와 시바케미컬코리아에 대한 네트워크 관리 및 헬프데스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 금융·통신·제조 부문을 중심으로 콜센터유지·헬프데스크·네트워크 관리 등 단위업무 위주의 전산 아웃소싱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유니시스(대표 조완해)는 농협·수협·신한은행 등 자사 주요 금융권 고객의 정보계시스템에 대한 아웃소싱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아래 이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이 회사는 올 상반기내로 금융권 관련 대형 정보통신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 윈도NT 기반의 솔루션으로 시스템을 재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제2금융권을 겨냥한 전산 아웃소싱서비스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자체 서비스 영업본부내 아웃소싱사업을 전담하는 부서인 OSD(Operation Service Division)를 통해 그동안 네트워크관리·전사적자원관리(ERP)·재해복구 등 부분적인 아웃소싱서비스를 추진했으나 최근 기업의 전산시스템 전체를 위탁하는 추세가 주류를 이룸에 따라 금융권과 국내 주요 그룹사를 대상으로 한 전사적 아웃소싱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후지쯔(대표 안경수)도 올 상반기에 아웃소싱 전담팀을 구성해 단순 시스템관리(SM) 형태가 아닌 정보시스템의 구축과 컨설팅에서 운용관리업무까지 포괄하는 토털 아웃소싱사업을 적극 펼쳐나갈 계획이다.
<김영민기자 ym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