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기통신 대리점들, "IMF장려금" 폐지에 "동상이몽"

 「IMF장려금이 폐지될까.」

 최근 신세기통신 대리점 사장들의 최대 관심사는 본사의 IMF장려금 폐지여부다. 신세기통신은 그동안 누적 가입자당 1천원을 「IMF장려금」이라는 명목으로 대리점에 지급해왔으나 1월부터 고객관리수수료율을 소폭 인상해 지급기간을 3년에서 4년으로 늘리는 대신 IMF장려금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IMF장려금은 가입자유치 건당 1천원에 불과하지만 한달에 순증 신규가입자가 30건 이상만 되면 그동안 관리해오던 누적가입자에 대해 모두 IMF장려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러한 IMF장려금 특성을 고려할 때 대형 대리점은 자신이 확보하고 있는 수 만큼 장려금을 받을 수 있다. 이를테면 누적가입자가 1만명일 경우 IMF장려금만 한달에 1천만원을 받게 된다.

 이와 달리 중소형 대리점들은 대형점에 비해 누적가입자가 적으므로 1천원의 장려금을 받아도 대형점과 가격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없다. 대형점들이 IMF장려금 만큼 싸게 대량으로 단말기를 유통시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세기통신 대리점들 사이에도 이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형점들은 IMF장려금을 지급할 것을 바라고 있는 데 반해 중소형점들은 IMF장려금이 실제로는 저가경쟁을 조장하는 원인이 된다는 점을 내세워 IMF장려금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중소형점들은 오히려 IMF장려금보다 고객관리수수료율을 높여줄 것을 바라고 있다.

 신세기통신은 그동안 자사대리점들에 대해 『IMF장려금을 합치면 약 8%의 고객관리 수수료를 받는 셈이 돼 국내 최고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대리점 업계 관계자들은 『IMF장려금을 없애는 조건으로 수수료율을 높인다면 현행 5%에서 10% 이상으로 높여야 「동종업계 최고수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연 새해에 신세기통신이 대리점들에 동종업계 최고의 대우를 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