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말 인터넷을 주도했던 것이 웹브라우저였다면 21세기 EC환경을 이끌어갈 기술·제품은 머천트솔루션으로 지목되고 있다.
90년대 중반 이후 출현한 웹브라우저는 인터넷의 대중화 길을 재촉해 일반인들까지 이용하는 보편적인 서비스로 자리잡게 했고 머천트솔루션은 누구나 쉽게 인터넷쇼핑몰을 구축, EC를 추진할 수 있게 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한 제품으로 최근들어 유망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머천트솔루션이, 제품이 갖고 있는 기능과 특성으로 인해 올해는 물론 2000년대에 들어서도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C가 붐을 일으키며 새로운 경제환경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머천트솔루션은 상품을 제조하는 업체뿐 아니라 이를 판매하는 유통업체들이 쉽게 EC에 뛰어들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됐기 때문이다.
머천트솔루션 분야가 가능성있는 분야로 분류되기까지 웹브라우저의 인터넷 저변확대 역할이 컸다.
94년에 선보인 넷스케이프사의 웹브라우저인 내비게이터는 지금까지 인터넷을 전세계에 보급하는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여기에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는 95년 웹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발표, 넷스케이프와 경쟁관계를 형성하며 웹브라우저시장 확대에 일익을 담당했다.
넷스케이프·마이크로소프트 두 업체와 이들의 제품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시장을 주도, 인터넷을 보통사람의 수준으로까지 끌어내리는 데 지대한 역할을 수행했다.
90년대 초반까지 개념조차 희미했던 브라우징 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한 웹브라우저 제품이 인터넷을 정보통신산업의 총아로 자리잡게 한 것이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최근들어 EC가 활성화되고 있다.
기업들이 사업규모를 막론하고 EC시스템을 도입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머천트솔루션의 미래는 이미 보장받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간단한 조작만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한 웹브라우저가 현재 인터넷 기반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처럼 머천트솔루션 역시 EC의 충분조건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데 이견을 보이는 사람은 없는 상황이다.
머천트솔루션이 처음 나온 것은 지난 95∼96년경으로 당시에는 코딩 기반의 패키지가 주를 이뤘다.
이 제품을 통해서는 기본형의 인터넷쇼핑몰을 개설할 수 있으며 이를 원하는 형태로 바꾸기 위해서는 HTML·스크립트언어코드 등 각종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필요했다.
이같은 상황은 90년대초 인터넷을 활용하기 위해 단순메일 전송 프로토콜(SMTP)·파일전송프로토콜(FTP)·고퍼 등 각종 프로토콜에 대한 이해가 요구됐던 것과 유사하다.
2세대 머천트솔루션인 툴형 패키지가 등장한 것은 97년경으로 현재 거의 완성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툴형 패키지는 인터넷쇼핑몰 구축에 필요한 머천트엔진·지불·주문·장바구니 등 모듈을 제공, 개발자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이들 제품은 전문가는 아니지만 인터넷에 관심을 갖고 있는 네티즌들이 웹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 모자이크와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다.
시중에 공급되는 가장 발전된 형태의 머천트솔루션은 템플릿 기반의 패키지. 인터넷쇼핑몰에 필요한 각 기능과 화면이 통합된 템플릿 라이브러리를 제공, 코딩·디자인 작업 없이도 원하는 쇼핑몰을 생성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인터넷 관련지식이 약간만 있어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최근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템플릿 기반의 패키지는 완벽한 형태의 웹브라우저가 인터넷 대중화를 선도하는 것과 같이 EC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이다.
웹브라우저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머천트솔루션의 시장규모가 얼마인지는 아직 집계되지 않고 있다. EC가 어느 정도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내의 경우 현재까지 20여개 업체가 머천트솔루션을 공급받아 운용하고 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대략 10억원 내외로 아직은 작은 규모다.
시장초기인 점을 감안하면 괜찮은 편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그러나 현재 2백여 인터넷쇼핑몰이 올해를 거쳐 2000년에는 1천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일부의 예상대로라면 머천트솔루션 역시 수백억원대가 넘는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은 머천트솔루션 도입이 더욱 활발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델컴퓨터 등 1천여개 사이트에 자사제품을 공급했으며 미국의 인터숍커뮤니케이션스는 휴렛패커드·도이치텔레콤 등 4천5백여 사이트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머천트솔루션 산업은 EC의 흥망과 궤를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이 웹브라우저의 보급으로 호황을 구가하듯 EC 역시 머천트솔루션의 보급을 통해 새로운 경제체제로 급속하게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