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새 밀레니엄을 개척하자> 이동컴퓨팅.. 국내업체 전략

 이동컴퓨팅이 2000년 유망산업으로 급부상하면서 세계 주요 하드웨어 업체들은 신제품 개발과 출시를 서두르면서 이동컴퓨팅 시장 선점을 위한 주도권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현재 이동컴퓨팅 시장의 절대 강자는 미국 스리콤. 스리콤은 지난 96년 포켓 크기에 펜으로 입력하는 필기체를 인식하도록 고안한 「팜파일럿」을 개발해 출시한 이후 최근 세계 이동컴퓨팅 시장에서 60%의 점유율을 보이면서 아성을 구축했다.

 스리콤은 특히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HPC용 운용체계인 윈도CE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이동컴퓨팅시장 공략을 본격화함에 따라 아성방어를 위한 다각적인 전략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스리콤은 이와 관련, 올해 기존의 팜파일럿보다 두배 빠른 실행속도와 강력한 통신기능, 곡선형의 세련된 디자인으로 무장한 팜Ⅲ를 개발 출시하기로 했다.

 스리콤은 또 자사 팜파일럿 OS를 채택해 제품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협력업체와 공동전선을 형성해 MS의 도전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미국 퀄컴이 팜파일럿 OS인 「팜3.0」을 탑재한 스마트폰 「pdQ」를 선보이고 이 모델을 기반으로 CDMA 기능을 갖춘 「pdQ 1900」 등 2종의 HPC 기능 통합형 스마트폰 개발에 착수한 것이 한 예다.

 지난 96년에 정보가전용 OS인 「윈도CE 1.0」을 발표하면서 스리콤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진 MS사는 96년 10월에 새로운 규격의 「윈도CE 2.0(코드명 그리폰)」을 공개한 데 이어 지난해 상반기에 코드명 「주피터」로 알려진 차세대 HPC용 OS인 「윈도CE 2.11」 규격을 발표함으로써 이동컴퓨팅 시장공략 포문을 열었다.

 특히 MS는 자체 OS를 12개 협력사를 중심으로 자사진영에 가담한 업체에 집중 공급해 협력업체를 통한 다양한 이동컴퓨팅 개발을 유도함으로써 기존 팜파일럿이 독주하고 있는 이동컴퓨팅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MS의 HPC용 윈도CE 최신 버전을 공급받은 협력업체 가운데 샤프와 LG전자가 지난해 가장 먼저 이를 내장한 제품을 선보였고 삼성전자·컴팩·후지쯔·카시오·휴렛패커드(HP)·히타치·NEC·에버렉스시스템 등도 이에 대한 공식적인 지원을 표명하고 제품을 개발하거나 이를 추진하고 있다. 컴팩컴퓨터의 「PC컴패니언」, HP의 「HP팜톱」, 에버렉스시스템의 「프리스타일」, NEC의 「모빌프로」 등이 윈도CE 계열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현재 이동컴퓨팅 시장경쟁의 주역들이다.

 세계 이동컴퓨팅 시장이 점차 급부상하면서 국내에서도 지난해 중반을 기점으로 주요 PC 제조업체들이 HPC·PDA 등 이동컴퓨팅 제품개발에 착수하고 국내 시장과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지난 96년에 윈도CE 1.0과 윈도CE 2.0을 기반으로 한 HPC를 출시한 이후 지난해 중순까지 1천5백대를 판매하는 등 점차 이동컴퓨팅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컬러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모니터를 채택한 새로운 HPC(모델명 모빌리안 익스프레스)를 개발하고 국내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해 MS사의 차세대 HPC OS 규격인 윈도CE 2.11 스펙 발표와 동시에 이를 채택한 HPC(모델명 eGO노트)를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 중반부터 제품 양산체제 갖추기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 제품 양산체제를 마무리짓고 우선 유럽과 미주시장을 집중 공략하기로 했으며 앞으로 국내시장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오토PC를 기반으로 국내 이동컴퓨팅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대우통신(대표 유기범)은 그동안 추진해온 윈도CE 2.0을 기반으로 오토PC 개발전략을 수정해 올해 상반기에 윈도CE 2.11 버전을 채택한 제품을 개발해 국내외 시장에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HPC에 이어 올해에는 PDA 시장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LG정보통신(대표 서평원)은 지난해 LG전자에서 PDA사업을 이관받아 단말사업부에 PDA사업팀을 신설하고 아날로그 제품 기능을 크게 개선한 디지털 PDA(모델명 LG싸이언 PDA) 개발을 완료하고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국내 영업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벤처기업인 제이텔(대표 신동훈)은 국내 PDA 시장이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해 개발 완료한 제품(모델명 셀빅)을 제이씨현시스템과 공동 마케팅하면서 국내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