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새 밀레니엄을 개척하자> 이동컴퓨팅

이동컴퓨팅 시장이 활짝 개화하고 있다.

 지난 96년 미국 스리콤사가 포켓 크기에 펜으로 필기체를 인식하도록 고안한 「팜파일럿」을 출시한 이후 시장규모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 세계 이동컴퓨팅 시장은 지난 97년에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핸드헬드(H) PC용 운용체계(OS)인 「윈도CE 1.0」을 발표하고 이어 10월에 업그레이드된 「윈도CE 2.0(코드명 그리폰)」을 공개하면서 2000년 이동 컴퓨팅시장의 개화를 예고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에 코드명 「주피터」로 알려진 MS의 차세대 HPC용 OS인 「윈도CE 2.11」 규격제정이 완료됨에 따라 세계 주요 하드웨어 업체들이 이에 기반한 제품 발표와 준비에 박차를 가하면서 세계 이동통신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가파른 성장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휴대단말기(PDA), 윈도CE 단말기를 포함한 지난해 세계 이동컴퓨팅 시장은 올해에도 스리콤의 「팜파일럿」 독주가 계속되는 가운데 MS의 윈도CE 2.0을 내장한 2세대 HPC가 새로운 도전장을 내면서 활황세와 함께 업계가 치열한 시장주도권 경쟁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와 관련업계 자료에 따르면 세계 이동컴퓨팅 시장은 지난 97년 2백50만대 규모를 형성했으며 지난해 4백50만대 수준에 이어 해마다 40% 가량의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오는 2000년에는 1천만대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IDC가 지난해 발표한 97∼2002년의 세계 정보시장 전망 보고서에서도 96년에 3백만대 규모에 불과했던 세계 정보단말기 시장이 지난해 6백만대 규모로 확대되고 오는 2002년에는 5천5백70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했으며 이 가운데 HPC와 PDA로 요약되는 이동컴퓨팅 시장이 3분의 1 수준을 차지,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급성장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이동컴퓨팅 시장 제품군은 크게 HPC 기반의 표준형 제품과 독자 OS를 채택한 확장형 기반의 단말기로 구분된다.

 스리콤의 팜파일럿과 MS의 윈도CE 기반 제품으로 요약되는 표준형 제품군은 올해에도 85% 가량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면서 가장 높은 성장을 이룩할 것으로 전망된다. 난해 세계 이동컴퓨팅 시장에서 60%의 시장점유율을 보인 팜파일럿은 「팜Ⅲ」 제품이 출시되면서 올해도 6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렛패커드(HP)의 320LX와 360LX를 비롯, 카시오계산기의 「카시오페이아」, 필립스의 「벨로」 등 윈도CE 기반 제품군도 지난해 25% 수준에서 올해에는 30% 가량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MS사가 차세대 HPC용 OS 규격인 윈도CE 2.11을 발표함으로써 샤프·LG전자·컴팩·후지쯔·카시오·HP·히타치·NEC·에버렉스시스템 등 12개 협력업체가 신제품 개발을 마치고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IBM 등 주요 하드웨어 업체들도 새로운 OS 규격을 채택한 HPC 개발에 착수하거나 이를 추진하고 있다. 샤프의 「자우르스」와 피전의 「시나」 「시리즈3c」 등 확장형 단말기도 올해 1백만대 규모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IBM 등 세계 주요 PC 제조업체들이 윈도CE를 기반으로 이동컴퓨터의 저장장치로 활용할 수 있는 초소형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를 개발하고 MS사가 OS 차원에서 이동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기술개발을 완료하거나 추진하는 등 관련기술이 크게 발전하는 것도 앞으로 이동컴퓨팅 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아울러 사이베이스·오라클 등 세계 주요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이동컴퓨팅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에 적극 참여하고 있어 하드웨어 분야와 별도의 시장을 형성하면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도 지난 97년 LG전자가 윈도CE 1.0기반의 HPC(모델명 페놈)를 출시한 이후 본격적으로 이동컴퓨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윈도 CE 2.11 기반의 HPC, 대우통신이 오토PC를 각각 개발하고 LG정보통신과 벤처기업인 제이텔이 PDA를 개발함으로써 국내 시장규모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이들 업체가 그동안 해외수출에 주력했던 이동컴퓨팅 제품을 국내 시장에 대거 출시할 계획이기 때문에 올해 국내 총 이동컴퓨팅 시장은 5만∼10만대 수준을 형성하고 오는 2000년에는 20만대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컴퓨팅 단말기는 오는 2000년 이후 컴퓨팅기술 발전과 그에 따른 가격인하 등으로 데스크톱과 노트북PC로 대별되는 기존 PC시장을 대체해갈 새로운 산업분야로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