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의 정보화가 진행되면서 화면 크기에 대한 요구도 커져 브라운관(CRT)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디스플레이가 요구되고 있다.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전계방출디스플레이(FED)·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유기 전계발광소자(EL) 등 새로운 제품이 나름대로의 장점을 지니면서 각축을 벌이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다가올 2000년대 시장을 주도할 제품으로는 PDP가 가장 유력할 것으로 손꼽히고 있다.
PDP가 브라운관을 대체할 것으로 보는 것은 그것이 여러모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PDP의 매력은 브라운관이 이루지 못하는 40인치 이상의 대형화를 구현할 수 있는 점이다. 두장의 판유리를 수백㎛ 이하의 간격으로 나란히 붙여 그 사이에 가스를 충전시킨 구조를 갖고 있어 CRT와 비교할 경우 두께는 10분의1 정도로 얇고 무게도 6분의1 정도로 경량화가 가능하다.
다음으로 PDP의 장점은 광시야각이다. 자기발광형 표시소자로 격벽 구조를 가짐으로써 1백60도 이상의 넓은 시야각을 가진다. PDP의 뛰어난 성능은 지난해 일본 나가노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서도 확인된 바 있는데 이미 그것은 상품화 단계에 돌입했다. 현재 후지쯔·NEC·마쓰시타·파이어니어·미쓰비시 등 일본 업체들은 다양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새롭게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는 PDP 시장규모는 조사기관마다 약간 차이가 있지만 대략 TV를 기준으로 오는 2000년에 가면 1백만∼2백만장 수준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론 PDP 시장이 이같은 전망처럼 밝은 것만은 아니다. 수요 확대를 위해선 무엇보다도 가격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PDP는 가격이 인치당 2만엔 정도에 형성되고 있어 소비자의 구매력을 흡수하기는 역부족이다. 따라서 일본 업체들의 대부분의 수요는 일반 가정용보다 공공표시용 및 가라오케·교육용 등이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PDP업체들은 가정용으로 보급하기 위해 기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 업체들은 오는 2000년까지 인치당 5천엔까지 가격을 내릴 수 있어야만 가정용으로도 수요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가격하락에 사활을 걸고 있다. 따라서 PDP는 늦어도 2005년에 가면 가정용으로 빠르게 보급되면서 브라운관 시장을 대체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