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새 밀레니엄을 개척하자> 2차전지.. 국내업계 전략

 다가오는 2000년대 반도체와 LCD에 버금가는 잠재력을 지닌 2차전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재벌 그룹들의 대혈전이 본격 개시됐다.

 현재 리튬이온전지·리튬폴리머전지 등 차세대 2차전지 사업 참여를 공식 선언해 놓고 있는 기업만도 LG화학·삼성전관·SKC·(주)새한·한일베일런스 등 5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업체는 LG화학과 삼성전관이다.

 지난 96년 니켈수소전지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2차전지 사업을 본격화한 LG화학은 휴대폰·노트북·캠코더 등에 사용되는 리튬이온전지 양산공장을 건설, 이르면 올 상반기부터 월 2백만개 정도의 각형 리튬이온전지를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사업 초기연도인 올해 세계 리튬이온전지 시장의 3% 정도를 차지하고 오는 2005년 세계 3대 리튬이온전지업체로 부상한다는 전략을 수립해 놓고 있다.

 지난 94년부터 전지사업을 전개해온 삼성전관은 97년 말 니켈수소전지를 본격 생산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원통형 리튬이온전지를 계열사인 삼성전자에 소량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월 5만개 정도 출하하고 있는 원통형 리튬이온전지 생산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대량 수요가 예상되는 각형 리튬이온전지 생산에도 조만간 나설 계획이다.

 지난 96년부터 2차전지 사업 참여를 본격 선언한 SKC도 2차전지업체로 급부상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SKC는 최근 원통형 리튬이온전지를 개발, 이르면 내년초부터 샘플 생산에 나선다고 발표해 단시일내 전지사업을 본궤도에 올려 놓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SKC는 그동안 천안연구소와 미국 뉴저지주의 연구센터에서 리튬이온전지를 공동 개발해온 경험을 살려 오는 2000년부터 리튬이온전지를 생산할 방침이다.

 최근 2차전지 사업에 참여할 계획을 밝힌 (주)새한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새한은 그동안 연구실 단계에서 추진해온 리튬폴리머전지·리튬이온전지 등 2차전지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아래 이를 전담할 전지사업단을 발족시켰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까지 리튬이온전지 및 리튬폴리머전지 개발을 마무리짓고 하반기에 샘플생산에 들어가 2000년경 차세대 2차전지를 본격 양산한다는 전지사업 목표를 설정해 놓고 있다.

 국내 대부분의 2차전지업체들이 리튬이온전지 사업에 우선 치중하는 데 비해 한일베일런스는 차세대 2차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리튬폴리머전지 사업에 전념하고 있다.

 특히 아직까지 리튬폴리머전지를 양산하는 기업은 전세계적으로 전무해 양산라인을 조기에 구축, 이 분야 선두업체로 부상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이미 한일베일런스는 97년 총 4백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용인에 리튬폴리머전지 양산공장을 건설하고 연 1천5백만셀의 생산라인을 도입해 올해부터 본격 양산한다는 마스터플랜을 진행시키고 있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