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새 밀레니엄을 개척하자> 온라인게임.. 국내업계 전략

 온라인 게임은 지난 93년 한글 기반의 머드게임(MUD : Multi User Dungeon)인 「쥬라기 공원」이 등장, 국내 PC통신 사용자들에게 선보이면서 본격적으로 상용화시대에 접어들었다.

 당시 머드게임은 캐릭터를 점 하나, 점 두개 등으로 표현하고 모든 상황전개를 텍스트에 의존했지만 채팅과 게임의 절묘한 결합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95년에는 캐릭터·배경 등 모든 상황과 메뉴가 그래픽으로 구현되는 「바람의 나라」가 등장하면서 그래픽 머드게임 시대가 개막됐다.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의 그래픽 머드게임이 한국에서 탄생한 것이다. 최근에는 「MUG(Multi User Graphics)」라는 용어까지 등장하면서 온라인 그래픽 게임을 전문으로 하는 신생업체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는 「바람의 나라」의 주인공인 넥슨, 작년 9월 상용서비스 이후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있는 「리니지」의 개발업체인 NC소프트, 팬택네트(마제스티), 애플웨어(머그 삼국지), 태울(영웅문), 아블렉스(아이시스), 메닉스(다크 세이버), 청미디어(워바이블) 등이다.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것은 외국시장 진출이다. 국내에서는 게임 초보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게임을 개발, 이용자층 확대에 주력하고 해외시장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 온라인 게임업체들의 전략이다. 그래픽 온라인 게임개발의 실질적인 출발이 한국이고, 기술 및 운영 노하우에 있어서도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어 외국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다른 어떤 산업분야보다 높다고 보는 것이다.

 이들 업체의 해외시장 공략 방안은 크게 두가지. 외국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콘텐츠를 제공, 매출의 일정액을 로열티로 받는 방법과 외국에 직접 진출해 서비스하는 방법이다.

 외국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해외시장 진출공략을 펼치고 있는 업체는 NC소프트·팬택네트·애플웨어·지오인터랙티브 등이다.

 NC소프트는 작년 11월 미국 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인 트론코(Tronco)사와 협력관계를 체결, 애틀랜타·뉴욕 등 북미 5개 지역에 「리니지」의 독립서버를 각각 구축해 미주지역에서 서비스하기로 하고 해외시장 진출의 첫발을 내디뎠다. 김택진 사장은 『온라인 게임의 성공적인 해외시장 진출은 현지화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수출 해당지역에 맞도록 제품을 재구성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외국업체와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수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이 회사는 협력업체에 소프트웨어 개발·운영 및 경영 노하우를 제공하고 지역마케팅 전반을 의뢰하되, 총매출의 일정액을 로열티로 지급받는 방식으로 향후 수출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팬택네트(대표 국현섭)도 일본 시스템프로사와 협력관계를 맺고 작년 10월부터 일본에서 「마제스티」를 서비스하고 있으나 시스템 개발과 운영을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차별성을 갖고 있다. 개발소스는 제공하지 않고 시스템프로사에 마케팅 홍보업무를 의뢰, 이 업체의 인터넷 사이트와 PC통신망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반면 넥슨·메닉스·아블렉스·청미디어·태울 등은 해외시장에 직접 진출, 현지에 서버를 구축하고 독자적으로 홍보 마케팅업무를 수행하고 있거나 추진중이다.

 넥슨(대표 김교창)은 지난 97년8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법인을 설립, 작년 7월부터 미국에서 「바람의 나라」 영문판인 「넥서스(NEXUS)」를 직접 서비스하고 있다. 게임서비스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현지인력을 채용해 자사의 인터넷 사이트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업체들은 『방법은 여러가지지만 목적은 외국에서 국내 게임업체들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는 것』이라며 『99년은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미국시장에서 화려한 깃발을 날리는 원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